◇ 小小독서

7.슬픔의 위안. 론 마라스크,브라이언 셔프

아맹꼬 2020. 1. 31.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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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시작한 건 한두달 전이던가
중간중간 다른 책 보면서 조금씩 보던 책이라 좀 걸렸다.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에 언급되었던 부분이 있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에게 슬퍼할 시간을 주기 위해 설거지라도 해주라는 내용에 꽂혀서 읽기 시작했다.

상실의 아픔,슬픔에 대한 책이라
초반엔 이런저런 상념들에 빠져서 길게 보기 힘들었다.
보다가 운 적도 여러 번이다.

엄마의 전화를 받던 그 순간,
달려가는 나,
119 상담 구급대원의 도움으로 심폐소생술을 하며 아직 가지말라 외치던 나,
구급대원이 도착하고 더이상의 심폐소생을 하지 않겠다고 어렵게 이야기하는 엄마,
두 다리가 너무 떨려서 서있을 수 없었던 나,
경찰과 형사가 왔을 때 아빠를 무심히 사진으로 기록하던,
목 놓아 우는 엄마를 안고 함께 울고 있던 나,
영구차가 오는 동안 아빠의 손과 얼굴을 만지는 나,
아빠를 장례식장으로 데려가던 그 때,
한줌 재가 되어버린 아빠

책을 읽으며 울고있는 나를 보며 울었다.

그치만 책을 덮으면 조금은 후련해져서
읽는 동안 위안을 받은 셈이다.

나도 책속의 인물들처럼 아빠를 보내고
죽음이란 것에 심취하게 되었고
책들도 그런 류를 찾아보게 되는 것 같다.

아는 언니에게도 이 책으로 위안을 받기 바라면서
선물했다.
아픈 곳을 후벼파는 행위가 될 수 있어서
조심스럽게.

이 책이 모든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겠다.
하지만 또 난 조심스럽게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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