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적이

상실에 대한 위로라는 건

아맹꼬 2020. 5. 1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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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가면서
내가 경험한 것과 독서를 통해 알게된 것들이 쌓이면
어떤 정의가 내려져야 할텐데
어찌된 것이 갈수록 어려워진다.

어떤 말을 건네야할 지
어떤 표정과 행동을 해야할 지
막상 그 상황에 맞닥뜨리면
얼음. 늘 하던대로 하게 된다.

꼭 손이라도 한번 잡아줘야겠고
오지랍을 펴야 한다.
상대방을 위해서라기보단
내 마음 편한대로 그렇게 한다.

사실, 오지랍을 편다해도
그게 행동에 기반하는 것보다는
말이 앞서는 오지랍인 것 같다.

상실에 대한 위로
내가 받았던 위로들
함께 소리내어 울어주었던 것
노년의 아픈 무릎을 구부려 망자를 위해 절을 정성껏 올려주던 것
따뜻한 손으로 내손을 꼭 잡아주던 것
어색하게 나를 안아주던 것
그냥 그 자리에 와주던 것

세상이 아무리 모질다해도
아직 위로가 넘치는 세상이라 다행이라 여겨진다.

오늘 아버지의 마지막 얼굴을 보고
내일이면 재로 분할 아버지를 보게 될 회사 사람도
많은 위로를 가슴에 품게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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