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적이

아빠의 가구

아맹꼬 2020. 7. 2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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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만들어서 엄마빠집에서 쓰던 선반들이 이제 집을 정리하면서 공방하는 사람에게 넘어갔다.

불쏘시개로 혹은 부서짐을 당하는 것보다
새로운 모습으로나마 남아있음 좋겠지.

추억의 물건들을 모두 갖고 살아간다면 물건 속에서 허덕허덕 살아가게 되겠지.
그나마 사진으로나마 기록하게 되어 다행인 것 같다.

엄마가 칭찬하던 아빠의 몇 안되는 장점의 결과물인데.
그래도 엄마집에 탁자가 남아있어 다행이다.

나중에 내가 그 탁자를 이어서 써야겠다.
그땐 애들도 다 크고 거실탁자 하나 놓는 편이 더 유용할 수 있으니.



엄마빠집도 이제 정리가 끝난 것 같다.
엄마의 새집 정리는 이제 시작이겠지만.
살던 집을 타의에 의해서 정리하게 된 것은 좋지 않겠지만 자식 입장에선 중간정리를 하게 된 게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한다.


내 20대 이후의 삶이 들어있는 그 집이 헐리게 되면 어떤 감정이 들까.
30년 넘게 살던 엄마는 어떠려나.

아. 역시 밤에 적는 글은 쉽게 센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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