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적이

기록.1

아맹꼬 2020. 7. 3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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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집이 재개발에 포함된지 10년이 넘었다.

그 기간동안 거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다가 (집도 못 고치는 상황이었음)

대략 2달 간... 집 사고 옮기고 옮기고 옮기고 정리하고 옮기고를 반복했다.

지난 주 토요일 대박 정리하고 일요일에 당근 통해서 집에서 (은밀한)철물점을 열기도 했다.
(한번 왔다간 사람들 중 세명 정도가 물건을 더 팔라고 요청할 정도로 무지하게 싼 가격으로 처리함)
(수요일에는 약속도 잡지 않고 와서는 물건 더 팔고 사간 것 중 하나 바꿔달라는 내 입장에서는 무례한 사람도 있었음)

94년부터 살았던 집이니까 26년 살았네. (30년정도라고 했는데 오바했군)

다락(이라고 하지만 거의 2층)에 지하에 창고까지 지어서 물건들을 꽉꽉 채워넣었던 그 집을 정리하기 시작할 때는... 
과연 이게 가능하기나 한 것인가 싶더라.
요즘 애들 말로 RUN외에는 답이 없을 것 같던.. 다크의 끝을 보여주는 암흑의 시간들.

장사도 하고 정리도 하고 옮길 것들이 정리가 되니.. 손님 중 하나였던 사람이 급 귀인 등극.
(그 사람 입장에서는 물건을 가진 엄마가 귀인일지도 모르지만)

나머지 철물들과 나무(목재)와 기타등등을 다 처리해주었다. 
지불한 돈에 비해 물건이 많다 여긴 그 사람은 청소까지 해주겠다고 했단다.

누군가에겐 쓰레기, 누군가에겐 보물이란 말이 새삼 느껴진다.

 

이게 정리가 되고 3일 폐가전 나가고 5일 열쇠 넘기면 그 집에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갈 수 없게 된다.

오늘 집에 가서 사진으로 찍을 예정이긴 하지만.... 우리에겐 거리뷰가 있기에.. 
그걸 캡쳐해서 우선 기록해두려고 한다.

이건 네이버 거리뷰
근처 집들도 다 사람들이 살고 있을 때 기준.

이것도 네이버 거리뷰.

이건 다음 거리뷰
다음은 올해 2월 기준으로 올라와 있어서 주변 집들에 공가 딱지가 붙어있다.

 

이 집들이 허물어지고 흔적도 없어지면 기분이 참 어지워질 것 같다.
나도 그런데 얼마전까지 살았던 엄마는 더하겠지.

 

2011년 5월 다음 거리뷰.
이 곳에 아빠가 집을 향해 가고 있다.

이제 저 곳은..... 추억 속의 그 곳을 넘어서, 갈 수 없고 볼 수 없는 곳으로 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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