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책 또는 영화로라도 접해본 적 없는 유명한 고전인 오만과편견을 <김영하북클럽> 을 통해 드디어 읽었다.
민음사의 종이책과 에오스클래식의 이북을 번갈아가며 읽었는데 두 책의 번역시기의 차이(9년)와 역자의 다름이 읽는데 어려움을 주지 않았다. 에오스클래식은 중간중간 예쁜 삽화가 있어서 눈이 좀 더 즐거웠다.
초판본의 제목은 첫인상이었다고.
개인적으로 그 제목이 더 어울리는 듯 하다.
리자와 다아시 둘 다 첫인상의 덪에 사로잡혀서 오해를 반복했으니 말이다(화자가 리자 쪽이다보니 리자가 좀 더 덪에 오래 걸려있었군).
고딩 때 읽었던 하이틴로맨스 생각이 났다. 뭔가 발랄한 여자와 잘생기고 부유한 남자의 사랑이 마음 설레게 하는 그런 느낌?밤 늦게 보기 시작해서 삼십분정도만 봐야지 하다가 한시간 이상을 보게 될 정도의 두근두근한 흡입력 또한 그 때 생각이 나게 했다.
근데 하이틴로맨스와 동급으로 취급한다면 명작에 대한 실례일까나.
한편으론 그녀들의 선택이나 생활 반경, 조신함, 정숙함에 대한 요구 등등은 그 시대의 여성들의 어쩔 수 없는 삶이었을 거라 생각하니 이 시대에 태어나서 다행이다 싶다. 20대의 나는 리디아 빰치게 감정에 충실한 편이었으니.
직설적인 대화를 하는 것이 천박하다 여겨지는 사회에 살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
이 책 초반부를 보는 중에 엠마(영화)를 봤는데 엠마와 엘리자베스와 겹치는 부분이 보였다. 딸을 아끼는 그녀들의 아버지의 성품 또한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작가의 아버지와 자신의 이야기를 주인공들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었을까?
저자의 다른책을 더 보고 싶긴 하지만 왠지 패턴이 비슷할 것 같아 나-중에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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