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아이들 이야기

코로나로 애틋해진 형제

아맹꼬 2021. 4. 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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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코로나로 둘만의 시간을 강제적으로 가지게 된 형제는 날이 갈수록 애틋해지는 듯 하다.
학교에 가지못했던 1학년은 놀이터에 가도 친구가 없어서 형과 형 친구들 노는데에 끼어 있거나 그나마도 못 나가면 둘이서만 놀게 되었더랬지.
지금도 마찬가지인 현실이지만, 올핸 1,2학년이 매일 학교에 가고 돌봄생활도 하면서 둘째에게도 한두명 친구가 생기고 있다. 그래도 형과 보내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다.

남자애지만 동생 걱정이 끔찍한 형은 등교하는 내내, 동생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손을 꼭 잡고 다닌다.
심할땐 동생을 꼼짝 못하게 할 때도 있어서, 서로 힘들어하기도 한다.


얼마 전 공원에서 둘이 사진찍어 주겠다고 하니 이러고 있었다.




징글징글하게 싸우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애틋하지 아니한가.

코로나가 어서 정리되서 아이들이 맘 편히 학교가서 친구들이랑 놀길 바라는 마음은 언제나 같지만, 이런 형제애를 키울 수 있었던 시간도 나름 의미가 있었고 덕분에 위안이 된다.



아직 예쁜말을 골라하는 애들에 대한 기록을 꾸준히 해야하는데 참 쉽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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