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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작가님의 에세이 중 좋은 것들을 추린 책이란다. 그래서 작가님의 여러 시기의 글이 담겨있다. 글들의 순서가 연대 순인지 알 수가 없어서 조금은 아쉬웠다.
맨 뒤에 출처가 나오긴 하지만 책들의 발간년도를 봐도 역시나 알 수 없게 되어있다.
연도에 집착하는 이유는
연령대마다 생각과 문체가 달라지곤 해서다.
사노요코님의 에세이도 중장년기의 글과 노년기의 글이 달랐다. 젊을수록 뭔가를 의식해서 쓰는 느낌도 있고 살짝 조심스러운 듯 했는데 노년기, 특히 죽음을 목전에 두었다 여겨질 시기의 글은 거침이 없다.
아빠를 보내고, 죽음에 대해, 늙어감에 대해 좀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고 관련 글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 자식이 어려 너무 이른 것 아니냐 생각할 수도 있지만 죽음을 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이 큰 영향을 준 모양이다.
그간 봤던 글들이 죽음 자체에 대한 걱정을 진정시켜 주었다라고 한다면, 박완서 작가님의 죽음에 대한 글은 어서 저런 경지에 들 수 있는 나이가 되었으면 하는, 부러움이 느껴지게 했다.
애들만 자라고 난 늙지않길 바란다고 했던 적이 있었는데 평안한 노년이 이젠 부럽다.
그리고 이 분의 필력과 나이와 상관없이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이 부럽다.
곱지않은 말투의 아이들을 불쌍히 여기는 그 마음마저도.
아이들과 함께 읽을 요량으로 작가님이 지으신 어린이책을 한권 들였다. 대충 훑어봤으니 제대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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