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小小독서

23.세금내는 아이들.옥효진

아맹꼬 2021. 8. 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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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읽히려고 샀다가 내용이 궁금해서 읽었는데 역시 요즘은 세대가 달라도 너무 다르단 생각을 해본다. 초등학생인데도 자의든 타의든 주식하는 세상이니 책속의 모든 활동이 어느 학교든 필요하겠구나 싶어짐.

이 책은 용돈을 받는대로 펑펑 쓰던 주인공 시우가 1년간 변해가는 모습이 핵심이다. 중반까진 망하는 루틴을 밟다가(급기야 실직자까지 됨. 엉엉. 남일같지 않아)재정상담을 받고 직업도 만들어보고 막판에 성투?하는 기적을 보여준다.
실제 학교에서 있었던, 현재도 진행 중인 일을 엮어서 낸 책이라 쫌 부러웠다. 이런 경험은 정말 하기 힘들잖아.
특히나 어릴 때의 경제관념이 성인까지 깊게 영향을 준다는 것을 몸소 느껴본지라 꽤나 인상깊게 봤다.

나는 어릴 때부터 기질적으로 돈을 막 쓰지 않았다. 그러다 엄마가 나의 기질을 믿고 국딩 때, 은행 심부름까지 시키면서 어렴풋하게 금융상품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알게되었고, 그러면서 은행을 통해 돈을 모으는 재미를 느꼈다. 그땐 금리도 높아서 일반 저금만으로도 쏠쏠했다. (지금은 ㅠㅠ)
목돈을 모아도 슬금슬금 가계에 편입되고 다시 돌려받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어서 엄마에게 수중의 잔고를 숨기는 방법으로 꾸준히 돈을 모았다.
고3때인가는 용돈으로 10만원 넘게 저금하기도 했다. 그땐 매주 은행을 갔던것 같다.(토요일에도 은행 업무를 하던 때였음) 지금 10만원이랑은 비교불가한 10만원이었다. 이 돈 역시 엄마한테 칭찬 한번 들어보겠다고 자랑했다가 가계에 편입되었다. ㅠㅠ. 지금 생각해도 제일 속상한 일임.
내가 벌고 모은 돈이 가계에 편입되는 일은 결혼전까지 계속되어서 결과적으론 안습인 잔고를 유지했지만, 결혼 이후 이런 습관들이 가정의 경제를 지켜주었다.
(친정의 경제문제가 해결된 지금도, 엄마에게 절대 내 급여를 알려주지 않는다는 원칙은 지금도 유효하다. 다만 이 원칙은 내가 급여를 받는다는 전제 하의 원칙이란 게...)

만약 내가 어릴때 책 속의 경험을 했다면 정말이지 날개를 달았을지 모르겠다. 투자란 것도 이 나이에 경험삼아 해보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 애들은 경제관념이 모호하다.
큰넘은 뭔가 절약해야 한다고 관념적으로 알고 있지만 그것을 위해 뭔가를 하진 않는다. 돈이 있어도 돌 같이 본다. 원하는 것을 부모가 사주는 걸 당연하게 여기지만 막 사달라하지 않는다.
둘째는 막사파다. 마트나 뽑기가 있으면 꼭 사려고 든다. 그나마 싸고 비싸고의 개념은 있어서 한계를 정하면 그 안에서 해결하려 하지만 그래도 꼭 돈을 쓴다. 막내라고 비싼 아이스크림을 혼자 골라도 먹게 했더니 친구들과 한정된 자원안에서 공평하게 골라야하는 자리에서도 지 먹고 싶은 비싼걸 고르고 고집을 피운 적이 있었다.
이래저래 두 녀석 다 걱정이다.

실질적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지만 나도 제대로 된 방법을 모르니 책을 통해서라도 배우길 바라는 마음에 애들에게 이 책을 디밀어 본다.



덧. 큰애가 이틀에 걸쳐 책을 읽어내선 재밌다고 줄거리를 읊어댄다. 본인이 생각하고 느낀게 중요한데 그건 정리해서 말하기 힘든가보다. 아직  독후활동의 수준이 그정도에 머물러 있다.

이 책 재밌어요!

그래도 이 말 한마디에 기분이가 좋아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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