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小小독서

24.판사유감.문유석

아맹꼬 2021. 8. 10.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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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읽은 책들이 너무 내 스타일이라 기대를 갖고 봤다. 판사라는 직업을 가진 이로서 경험한 글이나 법관게시판에 쓴 글이라 이전 것들과는 결이 다르기도 했고, 내 취저의 드립이 덜해서 낄낄거릴 포인트가 적긴 했지만 어느 정도 기대에 부합했다.

객관성과 공정성을 실현시켜야하는 직업이기에 더욱 사람을 이해하고 인문을 많이 접해야한다는 점은 비단 법관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닐것이다. 여타 회사에서 사람 관리하는 직책을 가진 이들, 아니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해당되는 것이라 생각된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심판노릇을 하게 될 때가 있다.

나같은 경우는 아들들이나 엄마와 돌아가시기 전 아빠(의 행적들), 직장동료, 지인 등에게,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에 대해 압박을 받는다(반대로 내가 호소할 때도 많구나).
특히 아들들 사이에서의 소소한 다툼 후.
두 애의 자기 변론을 들은 후에도 두 아이 모두에게 합리적인 답을 줄 순 없는 경우가 생긴다. 그럴땐 상벌보다 그 순간 아이들 각각 위로해주고 토닥거려줌이 내가 찾은 최선이다.
딱딱할 것 같은 재판과정에서도 상처입은 아이에게 넌 소중하다를 외치게 하는 판결은 정말이지 멋지다.
음. 정의를 부탁해 도 그렇고.(불현듯 떠오름)
사람을, 정의를, 정도를 고민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한국은 좋아질거다. 그렇게 믿는다.

공부잘하니까 법학과 갈래요로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단 그 직업이 가지는 의미를 알고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요책으로 법관이 어떤 고민을 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하는지, 그리고 내가 그럴 수 있는지를 선행학습했으면 좋겠다.


sns도 접었다는 문유석판사님이 다시 인스타에 글을 가끔이나마 올리시는 것 보면 다음 책도 기대할 수 있는 걸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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