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小小독서

26,27. 영혼의 집1,2. 이사벨 아옌데

아맹꼬 2021. 8. 2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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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 나오는 인물들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니베아, 클라라, 에스테반
앞과 뒤, 중간을 오가며 읽다가 2부로 넘어갔다가 인터넷에서 줄거리를 압축한 게 있길래 그걸 읽었다.
2021년의 내가 바라본 니베아나 클라라는 무언가가 결여된 느낌이다. 가난한 자들을 애처롭게 여겨서 도와주는 것이 어떤 주의를 갖고 있다 할 수 있나? 책을 이해하기 위해 읽은 책 맨뒤의 글 때문에 내가 어떤 프레임을 갖고 본 것 같다. 시대 상황에 따라 여성의 인권의 최대치가 다를 수 있는데 패미니즘이란 것이 뭔가 큰 것인양 생각한 것이 아닌가.

우리나라로 치면 클라라는 무당이겠지? 엉뚱한 연결일지 모르겠지만 무당으로 여기다보니 태백산맥의 소화를 떠올렸다. 둘의 연계는 그저 귀신을 본다인데.
집안일이고 뭐고 관심도 없고 환경적으로 곱게 인형처럼 살다가 잠깐 현실세계에서 살았던 클라라. 그녀에게선 어떤 주체성이 있지?
블랑카는 페드로 테르세로가 영향을 주어서 혁명에 발을 담근건 아닌가. 마찬가지로 주체성이 많이 없다. 알바 역시 미겔의 그늘일 뿐.
아마 미겔이 망명을 한다고 했으면 알바 역시 따라갔을거다.
그녀들 모두 다른 사람을 사랑했다면 혁명과 다른 삶을 살지 않았을까.
트란시토 소토가 가장 주체적인 캐릭터인 듯.

사람들이 소리소문없이 잡혀갔다가 고문을 당하고 죽음을 당하는 게 한국에도 있었던 일이고, 미얀마는 현재의 일이다. 수많은 알바들이 아직도 고문당하고 강간당하고 죽임을 당하고 있다. 그 사실이 날 더욱 답답하게 만든것일지도. 과거의, 소설속의 일이 아니라 현재도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그저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를 동등하게 바라볼 수 있다면
학대받는 아이들도 없을거고
피부색으로 차별받지 않을거고
장애여부가 걸림돌이 되지 않을거고
사랑을 거부했단 이유로 죽는 사람들도 없을거다. 성별로 편을 가르지도 않을거다.
무슨 주의도 필요없어지지 않을까.

역시 내 리뷰는 산으로 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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