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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운 꿈을 꾸었는지 잠을 자기는 한건지 알 수 없는 상태였다가 목이 말라 물을 마시려 일어나면서 잠이 확 깼다.
베란다가 환해서, 추석까지 밤마다 폭우가 치느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었던 그! 달이 있음을 알아차렸다.
베란다에서 바라본 달은 3개였다.
갑자기 하루키의 1Q84에서의 달이 떠올라 부랴부랴 사진을 찍었다.
인별에서 핸드폰으로 달 사진 찍는 방법까지 검색해가며 달을 찍었다.
찍힌 달은 2개였다.
실상 베란다의 이중유리에 비친 모습인걸 알면서도
책 내용은 다 까먹었지만 달만은 기억해냈구나.
순간의 동일성이 이렇게 기억을 끄집어 낼 수 있단 게 신기했다.
세 개의 달.
이건 방충망 효과를 톡톡히 먹인 달이다.
뭔가 홀리하다.
새벽 2시반에 이러다가 다시 누워서 깜빡 잠이 들었는데
3시반인가에 모기때문에 깼다. ㅠㅠ
급하게 방불을 켜니 머리맡에 붙어있었다.
자다 깬 랑군이 모기에 초점을 맞추지 못해 내가 잡으려다 놓쳐버렸다. 시꺼먼 모기였는데 한번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나서는 몸을 사린 모양이다. 그다음은 잠잠했다.
덕분에,
아침에 어떻게 일어나 앉아서 일을 했는지 모르게 피곤한 하루를 보냈군. 엉엉
졸지도 못하게 사고?는 빵빵 터지고.
재택이어서 다행이었지만 8시까지 일했네.
이제 이런 삶도 곧 안녕이다.
하루키처럼 댄디한 삶에 한발짝 다가서는 계기가 될것인가.(누가 내게 10만원짤 커피쿠폰을 보내준다면 가능성이 높아지겠지. ㅋㅋ)
아님 줌마적인 삶에 가까운 나날들을 보내게 될까.
일단 벗어나보고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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