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小小독서

2.김약국의 딸들/박경리

아맹꼬 2022. 1. 1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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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참. 리뷰를 쓰려니.. 뭐라 써야할지 모르겠다.
읽는 중엔 어느 책과 비교를 하면 될까. 여자들 삶이..남자들이란... 뭐 이런 것들이 떠올랐지만 다 읽고나니 과연 그런 내용들이면 될까 싶어졌다. [엄독클럽] 에서 이 책으로 어떻게 이야기를 할지조차 막막해졌다.

초반에 한 세대가 휙휙 죽어나가는 것이 최고 쇼킹했다. 세상에 가차없다. 통영에 대한 서사에선 눈이 절로 감겼는데 인물들이 등장하자마자 이래 죽고 저래 죽고.

책을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읽은 통에 용옥의 죽음을 세번이나 봤다. 시아버지가! 애기도 있는데! 남편이란 작자가! 철부지 시동상의 내 밥은 우짜고라니!

...현대에 와선 용숙이 제일 잘나가는 인물이려나. 돌싱이 요즘은 험도 아니고 돈도 잘 벌고. 용빈이는... 음. 결혼 때 선호되는 직업이라 또 모르려나. 용란은 오만과 편견에서의 리디아가 생각났다. 거기선 어떻게든 잘 사는데 용란이는 우짜다가. ㅠㅠ. 그렇게 따지면 용빈은 엘리자베스인가. 그럼 다아시는 강극인가?

무튼 요즘 유행하는 지옥이란 만화/드라마 랑 콜라보된다면 한두명을 제외하고 모두 10분 뒤 지옥이 시연될거다.

읽으면서 여자들에게 왜이다지도 외부의 위험에 대한 보호막이 없을까, 일제치하인데 그에 따른 별다른 제재가 안보이네, 독립운동을 한다는데 엄청 자유롭게 다니네, 통영엔 일본인들이 없었나, 등등의 생각들이 스쳤다. 누가 저에게 답을!

박경리 선생의 책을 온전히, 제대로 다 읽은 건 처음인데 등장인물이 꽤 많아서 윤씨가 누구였더라  중구영감하고 정준구랑 헷갈리고.
아아. 선생님 대단하십니다. 이로서 토지에 대한 열망이 제대로 꺾였습니다.

<오만과 편견> 말고, <영혼의 집>은 여성이 중심이란 점과 한 가문의 몰락을 이야기했다는 점에서 비교할만 한 것 같다.(내가 많은 책을 접하지 못해서 리스트가 몇 없군 ㅠㅠ)

다시 한번 현재에 태어나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서 정말 다행이라고 절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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