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小小독서

7.도쿄타워/ 릴리 프랭키

아맹꼬 2022. 3. 1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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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릴리 프랭키가 어떤 소설을 썼는지 궁금해서였다. 눈물없이 볼 수 없단 것도 책을 받고나서 알았다.
영화로도 나왔단 이야기를 듣고 검색하다 동명의 소설이 있다는 것도,심지어 내가 이미 읽은 책이었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다.
무튼 영화 주인공은 오다기리 조와 키키 키린.
읽는 동안 내 머릿속에선 오다기리가 글 속의 모든 행위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인가 찌질한 행동을 해도 뭔가 영상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다 글 속에 《릴리 프랭키의 어머니 음식》이란 단어들로 인해 이게 자전적인 이야기임을 알게 되었고 갑자기 주인공이 릴리로 대체되었다. 그 때의 혼돈이란.
의사들의 기계적인 말투와 행동들 때문에 화가 난 마사야와 동조되어 눈물, 콧물을 흘리다가 주인공이 갑자기 변경되는 바람에 갑자기 감정이 정리되어 버렸다.(릴리에게 미안하지만 외모격차가 주는 충격이 컸다.)
만약 그런 일이 없었다면 난 밤을 새서라도 책을 읽고 있었을지 모르겠다.

다음날인 오늘 릴리를 주인공으로 해서 읽고 울고 읽고 ..해서 다 보았다.

나도 엄마와 헤어지는 그 때가 두렵다. 그나마 아빠와의 이별을 경험했기에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금기시 하진 않지만, 카톡을 보냈는데 한참이 되어도 읽음처리가 안되면 조바심이 끓어오른다. 전화도 안받으면 바로 집으로 가본다.(지금까지 그런일은 한번 있었다)

한편으론 릴리와 그의 엄마가 친구들 속에서 유쾌하게 살았던 그 일들이 나와 내 아들들에게도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 나와 엄마가 아니라는 점이 여전히 내가 철없는 자식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자식들이 번거롭더라도 나도 릴리의 어머니처럼 그런 장례식을 치뤄주면 좋겠다. 추억을 웃으면서 떠들썩하게 이야기하는 그런 자리가 되길. 그럴려면 전제가 아들의 지인을 나도 알아야 한다는 게... 과연 가능할까?

막 우울해서 헤어나오지 못할것 같은 그런 내용은 아니었다. 그건 아마도 릴리가 잘 살아있고 잘 해나가고 있는 듯한 검색결과를 봤기 때문일거다. 엄마의 마음으로, 그가 걱정하는 것과 달리 아들이 그래도 잘 살고 있구나 하고 말이다.

그리고 아들이 그만큼 다재다능하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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