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小小독서

17.연애의 기억/줄리언 반스

아맹꼬 2022. 8. 1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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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파트로 나눠서 케이시 폴이 그녀를 기억한다.
첫파트는 호밀밭의 파수꾼 느낌이 났다. 치기 어린 열아홉살의 방자함이랄까.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사랑하는 그녀를 구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40대 여자와 19살의) 불륜에 대한 시선을 즐긴다.
나를 돌이켜보면 뻔히 드러날 거짓말과 수상한 행동을 했던 십대 시절이 군데군데 있다.모두 그러한 시기를 거치지 않을까? 아니 모두란 말 대신 대부분 쯤으로 정정. 여튼 그래서 그런 마음이 일부 이해가 되더라. 그렇다고 불륜은...
두번째 파트는 (내)예상과 다르게 둘이 도주를 한다. 남편의 폭력 때문이라지만 그게 불륜을 해서인지 원래 그랬던 사람인지 모르겠다. 그녀는 오래전부터 남편의 눈을 쳐다본 적이 없다고 했지만 이 책은 오직 케이시 폴의 시선에서 적혀져 있기 때문에 진실을 확실치 않다. 도주해서 그럭저럭 잘 살다가 현실적인 문제로 그녀는 술에 의지하고 점점 망가져 간다. 개인적으로 난 이 부분이 제일 이해불가하다. 술은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못하는데 왜 이런 선택을 하고 자신을 부서뜨릴까?망각을 위해 술을 마신다고 해도 해당 기억만 지워지는건 아니지 않나. 나에게 그만큼 힘든일이 생기지 않아서 모른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기댈 사람이 있는 넌 절대 모를거라고 할지 모르겠다.
폴은 나와 같은 생각으로 살고 그녀를 보살피다 점점 지쳐간다.
세번째 파트는 온전히 케이시 폴 이야기다.
그녀는 그의 인생 전반에 걸쳐져 있고 많은 영향을 미친다. 좋은 쪽인지 어떤건지는 모르겠다.
The Only Story인 원제처럼 폴에게 사랑은 오직 그녀 뿐인것 같다. 그녀 뒤로 만난 여자들은 그녀만큼의 영향력이 없었다.

마크롱 대통령도 거의 이 수준의 만남이었고 결과는 해피 엔딩이라지.

줄리언 반스의 시대의 소음이라던가 사랑은 그렇게..라던가 예감은..이라던가, 픽션이건 논픽션이건 쉽지 않다. 핵심이 뒤에 실려 있어서 끝까지 봐야 한다. 그렇다고 뒤만 보기엔 앞의 내용이 많구만. 그참.
명료하진 않은 편이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뭔가 오묘한 매력이 있다.
사노요코씨는 막 사이다 펑펑인데.ㅋ
(노년의 글들이 많이 그렇다)

여튼 세번째가 제일 짪은데 양에 비해 오래 걸려서 읽었다. 어제 밤에 다 보고 바로 책은 덮고 자버렸다. 피곤했어.

근데, 밤 새 빗소리에 둘째 핸드폰에서 울린 소리에 밤잠을 설친데다가 아침에 날이 구려서 정말 일어나기 힘들었다. 발바닥이고 뭐고 다 아푸.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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