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小小독서

20.아빠라는 남자, 사와무라 씨 댁은 이제../마스다 미리

아맹꼬 2022. 11. 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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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라는 남자는 만화와 에세이가 혼합되어 있고 사와무라 씨 댁.은 만화로만 되어 있다.

아빠.는 작가의 아빠에 대한,
사와무라씨.는 40대 외동딸과 노부부로 구성된 가족 이야기다.

골드미스인 적이 없었던 나로서는 지금 연령대까지 결혼하지 않고 심지어 부모와 함께 산다는 건 전혀 상상이 되지 않는군. 만약 그랬다면 지금까지... 상상하기 싫다.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아, 그렇지. 아빠들이란. 동감하면서도
음, 울 아빠는 안그랬는데(책을 읽으면서 시간보내는 걸 잘 못 봤다던가) 라고 속으로만.
감흥이 덜 했다고 해야 할까?

내가 글을 쓰는 사람이었다면 내 부모의 삶에 대해 썼을 것 같다. 하지만 객관적이기 보단, 엄마가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내게 쏟아냈던 감정의 응어리에 다분히 영향을 받은 내용이었을지 모르겠다.
아빠와 대화를 나눈 비율이 엄마에 비해 적기 때문에 어쩔 수 없겠지.
오죽하면 엄마한테 난 아빠랑 살기보단 엄마의 남편과 함께 살아온 것 같다고 말했을 정도다.

이미 수년이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생생한 기억이 있다.
엄마가 아빠에게 시달린 그 다음 날 아침,
아이들을 봐주기 위해 집에 와선 계속 아빠에 대한 안좋은 감정을 평소대로 쏟아냈다. 출근 준비하면서 그걸 차분히 들어줄리도 없고 엄마와 아빠 사이에 끼는 게 진절머리가 나서 곱게 응수해주지도 않았더니 결국 넌 아빠 닮아서 그런다고 화살이 내게 날아왔다. 그 아침에 소리소리 지르며 엄마랑 싸우니 애들도 다 깨고.
랑군은 일찍 출근해서 없어서 엄마도 더 해댔던 것 같다.
여전히 이 일에 대해선 엄마가 내게 사과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쓰고보니 아빠와 나 사이엔 크게 뭐가 없고 엄마랑만 많았구나. 원인제공자는 아빠니까 뭐가 있는건가? 둘 다 마이페이스 소유자들.

이런 감정들이 쌓여있어서 그런가
아빠가 없는 지금도 엄마랑 막 살갑지 않다.
기대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그때마다 엄마가 되려 내게 기대거나 자기를 알아달라고 하는 일이 반복되면 어리광은 물건너 가게 되는거지.



다시 책으로 돌아가서
마스다 미리의 책은 이것으로 세번째인데
(어랏. 그 책 기록 안했네)
이런 내용도 이렇게 표현할 수 있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관찰과 사유, 기록이 이런 결과물을 만들어 냈겠지.?

웨이브에서 나의 누나(책으론 내누나)라는 드라마를 봤는데 남동생과의 따끈한 관계가 부러웠다.
부부사이가 좋지 않으면 형제 사이도 안 좋은건가.
지금은 그럭저럭한 관계로 아주 가끔 보기 때문에 동생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삶이 어떤지, 나에 대한 신뢰가 어떠한지 알 수 없다.

무튼 그녀의 책들은 편안하고 쉽게 볼 수 있다.
어떤이에겐 심심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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