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小小독서

2.혼자 책 읽는 시간/니나 상코비치

아맹꼬 2023. 1. 19.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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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정원에서보내는시간 을 읽다가 책 뒤쪽에 있는 다른 책 소개에 이 책이 있는 것을 보았고 제목이 마음에 들어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기 시작한 것. 되려 정원..을 제치고 이것부터 완독해 버렸네. 아무래도 기한이 주는 압박이 아무 때나 읽어도 되는 것보다 우선하게 만든다.

책 초반, 언니를 잃은 슬픔에 대해 이야기할 때 계속 따라 우느라 힘들었다. 그렇다. 누군가를 잃어본 사람은 금세 따라 운다.
저자는 언니를 더 기억하기 위해 1년 간 매일 책을 읽었다. 슬픔을 이겨보려고 한다던가 망자를 잊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한 게 아니다. 언니의 실체는 죽었지만 그녀를 곁에 두고 싶어서 그렇게 했다.
나 역시 아빠가 투병을 하면서부터 책에 의지했던 것 같다. 저자와 다르게 죽음과 늙어감, 위안, 슬픔에 관련된 책들이었고 그 책들을 읽으면서 내내 울었다.
그렇지만 난 아빠를 더욱 기억하게 되진 않은 것 같다.
뭔가 무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려 하는 건 아닌가 싶은 느낌도 들 정도. 엄마랑 아빠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그게 내가 보고 느낀 아빠인지조차도 확신이 없다.
요즘 엄마랑도 자주 안보니, 이래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네. 뭔가 무의식적으로 밀어내는건가...
이건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

저자가 1년 간 읽은 책 목록에 눈에 띄는 몇 개가 있었는데, 그게 사놓고 읽지 않은 책들이거나 내가 아는 저자의 책인데 집에 없는 것들이더라. 트와일라잇도 사놓고 안봤다.ㅋ 왠지 반성하게 된다.

이 책이 독서법관련에 놓여져 있었는데 살짝 모호하다. 그렇다고 어디에 놓여져야 한다고 생각드는 곳도 딱히 없는데 괜스리 모호하다.
하나 확실한 건 이 책은 저자가 읽은 책들을 소개하는 내용은 아니란 거다. 읽다보면 슬며시 등 토닥여주는 느낌이 든다.
독립한 의붓딸이 힘들어할 때 집으로 돌아와서 함께 할 가족이 있다고..너의 자리는 늘  마련되어 있다는 걸 알게 해주고 싶었단 게 인상적이었다.

늦은 시간, 다들 잠들어 있는 이 시간이 내겐 독서의 시간이다. 랑군은 밤 늦게까지 안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게 걱정이겠지만 묵언수행 혹은 잔소리만 하게 되는 일상 속에서 누군가와 함께 대화하고 있는 느낌을 받는 때란 걸 납득시키긴 조금 어려울지도 모르겠다.(이 문장 제대로 쓴건가?)
이제 다시 정원으로 돌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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