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권고일 내내 병원 한번 다녀온 것 외엔 나다니질 않았다. 그랬더니 그나마 없던 근육들이 다 빠져나간 기분이 든다.
애들은 입만이 없어서 밥을 적게 먹긴 해도 팔팔 뛰어다녔는데 어른들은 시체놀이만 했다.
컵밥 사다놓은 거 먹다가 입맛이 너무 없고 소화도 안되는 것 같아 시판죽 사다 데워먹었네.
소염제 먹는 내내 부종이 생겼는데 제일 피크였을 땐 윗배 어딘가에 복수가 찬 기분이었다. 계속 답답하고 체중은 늘고.
그러다 소염제를 안먹기 시작하자 바로 소변으로 물이 빠져나가더니 하루에 1키로씩 빠졌다. 이틀만에 원래 체중으로 복원.
냄새나 맛은 증세발현 3일만에 조금씩 돌아온 것 같다.
쎈 민트향을 매일매일 코에 대고 킁킁거렸던 게 도움이 된거였을까. 그 냄새가 확 난 그날부터 향기가 맡아지고 다른 냄새나 맛이 느껴졌던 것 같다.
체취는 마지막이었던 쯤? 근데 아직도 덜 맡아진다. 좋은건가? ㅋㅋ
큰애 빼고 입맛이 썩하니 좋지 않아서 넷이서 라면 세봉 끓여먹는다.
모두 격리가 끝나고 (마지막 격리자 기준 4일 더 지나서) 더벅머리가 된 둘째랑 아빠가 이발도 하고 병원가서 추가약도 받고 방학이라고 어디 가보지도 못한지라 지하철타고 동물보러 갔다왔다. 미장원 원장이 어찌나 경계를 하던지, 낌새가 느껴지면 내가 더 멀찍이 떨어지게 되더라.
걱정했던 것보단 심하지 않게 가족 모두가 지나서 다행이지만, 어른들은 걸리기 전보다 체력이 훅 떨어진 게 느껴져서 슬프다.
특히 콧물이 맑아진 듯 하다 색이 진해지고 찐득해지는 것 반복이라 ㅠㅠ
뭐든 안 걸리는 게 최고다.
지난 태풍 때 울집 실외기 위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비둘기.
글 내용과 하등 상관없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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