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하고 보니 형만 자고 있고 둘째는 자는데 실패.
우릴 보더니 엄마 아빠 하며 좋아한다.
안자려고 기를 쓰는 모습이 큰 아이 그 맘때와 비슷하다.
둘째가 요즘 푸욱~ 빠진 터닝메카드 슈마를 조립하는데
할머니가 말을 시킨다.
그랬더니
"잠깐만요" 하면서 지 할 일을 하고 있다.
헐~!
지 형이 잘 쓰는 말인데
옆에서 보고 있다가 어떤 경우에 쓰는 말인지 체득한 모양
역시 둘째는 빨라도 너무 빠른 느낌이다.
큰 애 때도 옆에서 떠든다 떠든다 해도 형이 떠드는 것만큼은 안되는 모양이었나보다.
~~해요. 제발요.
... 이 말 들었을 때보다 더 쇼킹.
그제 저녁에는 할머니가 목욕을 시키는데
놀이병에 검지를 꽂고 엄지 손가락을 할머니 방향으로 하고는
"빨대야 빨대. 먹어봐요" 라고 했단다.
이런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대디는 자기 닮아 그런다며 뿌듯해 한다.
그러면서 이어 나오는 건 큰녀석의 쉽게 포기하는 모습.
좀 더 해보지 않고 쉽게 되지 않으면 짜증을 잘 내는 큰넘이라
처음에 사달라던 피닉스는 접는 게 복잡하다고 쉬운 슈마를 자기가 가졌다.
(라고 할머니가 말함)
아이들끼리 비교하면 안되는데 또 그게 쉽지 않네.
큰 녀석은 많이 먹지는 않아도 이것저것 주는대로 먹는 편이고
둘째는 주는대로도 안 먹는 녀석이라.. 그건 형같았음 하는 바람이고
또 꾸준함은 둘째 같았음 하는 바람이고...
욕심이겠지?
아이들은 저 마다의 개성이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또다시 느낀다.
아이 하나 키웠다고 세상 아이 모두를 키운 것 마냥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큰 오만인가 라는 생각도 해본다.
나에게 이런 경험을 하게 해준 내 아이들 고맙고 사랑해.
오늘 할머니가 카톡으로 보내준 사진이 너무 사랑스러워 마무리가 오글거리네.
뭐 어때~!
엄마가 아니면 누가 울 애들에게 이런 애정을 보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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