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아이들 이야기

[엄마 이야기] 무력함

아맹꼬 2016. 8. 28.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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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아프면
부모는 무력함때문에 더욱 힘들어지는 것 같다.

기침하다 토하거나
벌겋게 부풀어오른 눈두덩이를 보며
내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
기껏 해봐야 물을 마시게하거나
긁지말라하고 세수를 시키는 정도.

병원에서 받은 약을 먹여도 차도가 없다.

결국 둘째의 두드러기는 심해져서
두 눈이 다 붓고
온몸이 다 벌겋게 부풀어 올라
응급실을 가게 되었다.

속상함과 무력함에
눈물이 쏟아져 나오는데
녀석은 엄마는 형아만 사랑한다며
엄마 안사랑한다고만 한다.

생일인데도
아프고
동생이 응급실 가는 바람에 할머니,할아버지랑 있어야하는 큰녀석에게 미안해서 나오기전에 꼭 안아준걸 보고 그러는거다.

두 녀석 다
지 몸이 아프고 가려우니
짜증만 내고 있다.

응급실에서 간단한 문진을 하고
스테로이드주사 한방과 약처방 받고
혹시 아이가 숨차하면 다시 데려오라고만.

가도 딱히 별거 없다는거 아는데도
그 주사 한방에 긁지않고 피부색이 도로 하얘진걸로 만족하고 있다.

그래도 집 근처에 이런거라도 있으니
다행일지도 모른다고 부부는 간만에 의견일치를 보았다.


돌아오는 토요일에
한약을 지어서 먹여야겠다.

어여 좀 나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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