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小小독서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아맹꼬 2016. 9. 2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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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상처입었다.

너는 가해자다

나는 피해자다

 

대부분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며

너를 미워하고

분노한다.

 

혹은 안으로, 안으로 숨는다.

 

혹은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은데,
불현듯 비슷한 일이 또 다시 생기면 엉뚱한 사람에게 분노할 수도 있다.

 

상처보듬기, 감정 보듬기에 대한 책이려나?

 

2013년에 나온 책이고, 2권까지 나온 책이니 아무래도 유명하겠지?

그런 책을.. 난 지금에서야 봤다.

 

어떤 글에서는 위로를 받았고

어떤 글에서는 엄마를 떠올렸고

어떤 글에서는 누군가를 떠올렸다.

 

어떤 책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이 책 또한 한번 쯤 읽어볼만 하다.

 

다만, 이런 류의 책을 많이 볼 수록(심리학 책들은 다 그렇다고 하지만) 뭔가 분석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단점이 있는 것 같다.

 

 

[책에서]

p26 얼마 전 인터넷에서 재미있는 글을 읽었다. 인도를 여행하던 백인 남성이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무리의 청년들이 들어오더니 식당 주인에게 말했다.
  "저 쪽에 앉아 있는 흰 오랑우탄은 대체 뭘 먹으러 왔답니까?" 
  주인은 조금 당황한 듯 백인 남성을 바라보았다. ... 그 육중한 손님은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창밖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식당 주인은 조금 안심한 듯 청년들을 향해 말했다.
  "글쎄, 오랑우탄이 먹을 만한 거 여기 없는데 말야. 돈이나 배로 받는 거지 뭐."
...
  마침내 식사를 끝낸 남자가 계산대 앞으로 가자, 주인은 친절하게 웃으며 음식 값의 두 배를 불렀다. 백인 남성은 이번에도 무표정한 얼굴로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계산대 위에 올려 놓았다. 그런데 남자가 낸 돈은 실제 음식 값의 10퍼센트밖에 되지 않았다. 식당 주인은 화를 내며 돈을 더 내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백인 남성은 현관으로 걸음을 옮기며 이렇게 말했다.
  "오랑우탄이 무슨 돈이 있겠소? 그건 팁입니다."

 

p55 마음의 상처가 몸을 병들게 한다. 마음의 상처가 모두 병의 직접적인 원인은 되지 않는다 해도 적어도 병의 진행 속도나 회복 속도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p59 몸은 마음의 상태를 그대로 반영한다. 누군가를 죽도록 미워하고, 말할 수 없는 상처 때문에 속앓이하고, 참을 수 없는 분노 때문에 매일 밤 잠 못 이룬다면, 결국엔 몸에 탈이 나게 돼 있다. 몸이 느끼는 통증을 잠재울 약을 찾아 이 병원 저 병원 전전하기 전에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라.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어 낸 결과니까.

 

p91 모든 여자는 자신의 산을, 모든 남자는 자신의 바다를 품고 있지. 하늘과 바다는 수평선에서 서로 맞닿을 수 있지만 절대 하나가 될 수 없고,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나눌 수 없지. -아네즈 네신, [톨슈를 사랑한다는 것은]

 

p104 '네가 우울하면 나도 우울해'라는 말에는 '내가 우울한 이유는 너 때문이야'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이 상대방의 감정에 좌우되기 때문에 상대방이 없는 삶에 대한 두려움도 크다. 그래서 상대에게 자유를 허락하지 않는다. 물론 자신의 생활도 완전하게 그에게 귀속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두 사람이 하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p108 자기 비하는 이제 그만! 자기 반성은 우리를 성장하게 하고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든다. 하지만 자기 비난과 자기 회의는 자존감을 갉아먹고 상처를 낸다. 이 상처가 더 아픈 것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폄하하고 모욕을 줌으로써 긍정적인 생각을 가로막는 것이다

 

p136 시간이 가면 저절로 낫는 상처는 없다. 상처가 끔찍할수록 꽁꽁 감추는 일은 위험하다 억눌린 상처가 인생 전체를 파괴해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설사 고통을 다시 겪게 되더라도 한 번은 상처와 마주해야 한다. 유배된 상처가 저절로 낫는 일은 없다.

 

p139 당신을 화나게 한 상대방에게 앙갚음을 하려고 계속 그와 입씨름을 한다면, 그것은 마치 불이 붙은 집을 내버려 두고 방화범을 잡으러 가는 것과 마찬가지 행동이다. - 틱낫한 [화]

 

p147 무조건 틀릴 수 밖에 없는 '이중속박'
 한 어머니가 아들에게 파란색과 흰색 셔츠 두 장을 선물한다. 아들이 흰 셔츠를 먼저 입어 보자 어머니가 말한다.
 "파란색은 마음에 안 드니?"
 만약 아들이 파란색 셔츠를 먼저 입었다 해도 엄마의 반응은 똑같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어떤 선택을 하든 자신의 기대를 완전히 충족시켜 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이중속박(double bind)'은 상대방에게 반대되거나 모순되는 요구를 해서 항상 상처를 주는 사람으로 만든다.
 "옷이 예쁘네요"라고 인사를 건네면 "평소에는 정말 별로였나 보군요"라고 대꾸하고, "웃는 얼굴이 예쁘네요"라고 칭찬하면 "웃지 않을 때는 못생겼군요"라고 말한다.
 이것은 곁에 있는 사람을 미치게 할 수 있다. 선택하는 사람은 언제나 잘못된 말을 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두 사람은 끊임없이 상처를 받고 자신이 영원한 실패자라고 느끼게 된다.

 

p149 반드시 만나야 할 사람이었지만 내 몸이 힘들면 나중에 만나도 되는 사람이 되고, 자기 일은 자기가 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지만 컨대션이 좋지 않을 때는 도와주지 않고 구경만 하는 사람들이 너무 얌체같이 느껴진다. 몇몇 변덕쟁이만 심술을 부리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 몸이 힘들 때는 그렇게 한다. 오히려 자기 몸을 혹사시키면서까지 원칙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이 고지식해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바뀐 기준을 알리지도 않고 알아서 해주길 기대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함께 있는 사람들은 피곤할 수 밖에 없다. 항상 그 사람의 컨디션을 살피고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p153 말로 하면 금방 해결될 것을 텔레파시로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때로 그들은 상대에게 독심술을 해 보라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투시능력은 오랜 시간을 함께 한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며 누구도 통달할 수 없는 것이다.

 

p155 개들은 으르렁거리는 것으로 충분할 때는 굳이 상대를 물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들은 조용히 있으면 그렇게까지 나빠지지 않을 상황을 더 나쁘게 몰고 가는 경향이 있다. - 매트 와인스타인·로크 바버, [우리는 개보다 행복할까?]

 

p156 그렇게 상대가 받을 수 있는 상처에 대한 책임을 미리 차단하고 일종의 면죄부를 얻고자 한다. '나쁜 의도로 한 말이 아니라고 했으니까, 당신이 나쁘게 받아들이더라도 내 책임은 아니다'라며 죄책감을 없애려는 것이다. 만약 운이 좋다면 당신의 충고는 좋은 의도로 전달되고 상대방도 자존심에 상처를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 우리가 아무리 달래는 말을 써서 부드럽게 이야기한다 해도 상대가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없다. 다만 우리는 다른 사람을 존중하면서 대하려고 노력하고, 그의 가치를 폄하하거나 멸시하지 않고, 또 공격하거나 자존심에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할 수 있을 뿐이다.

 

p157 그 노력이 반드시 받아들여질 거라고 생각하지는 마라. 그 사람은 이미 상처를 입었고, 우리는 다만 격렬한 반응이 약화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 상처받은 사람이 심하게 흥분했을 때는 잠시 거리를 두는 것이 서로를 위해 좋다. 잔뜩 화가 난 다음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가시 돋친 말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불이 활활 타오를 때는 고개를 돌리고 한발 물러서는 게 현명하다.

 

p162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 상처는 상대를 향해서만 날아가는 것이 아니다. 상대가 자신으로 인해 마음이 상했다는 것을 아는 순간, 우리 역시 상처를 받는다. 그리고 어떻게든 그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을 만회하려고 든다. ...
  실수를 인정하는 건 좋지만, 사과하고 달래도 그의 화가 풀리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해지는 것 같다면 상황을 다시 좋게 만드는 일에 매달리지 않는 편이 더 낫다. 이른바 '작전타임'을 갖고 분노가 식을 때까지 한동안 거리를 두는 것이다.

 

[25가지 방법]

1. 상처받았음을 시인하라
2. 자기 인생의 해답을 밖에서 찾지 마라
3. 관계를 끊지 말고 거리를 두라
4. 무작정 화를 내지 말고 다음 약속을 잡아라
5. 복수의 끝은 달콤하지 않음을 기억하라
6. 타인을 향한 마음을 닫지 마라
7. 제발 모든 것을 당신 탓이라고 말하지 마라
8. 있는 그대로의 나를 존중하라
9. 비판은 좋은 선물로 받아들여라
10. 의식적인 호흡, 그리고 명상
11. 뭉친 근육을 풀 듯 경직된 생각을 풀어라
12. 상처받은 순간의 감정들을 억누르지 마라
13. 화가 났음을 알려라
14. 처벌은 분노를 차갑게 식힌 후에 하라
15. 불평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16. 솔직해지자
17. 체면 때문에 도움을 거절하지 마라
18. 감정을 제거하고 오직 사실만 바라보라
19. 가장 아픈 곳을 찾아라
20.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좀비 상처를 꺼내라
21. 모든 걸 분명히 짚고 넘어가라
22. 두 개의 의자에 모두 앉아 보라 - 역지사지
23. 희생자에게 조종당하지 마라
24. 화해와 평화를 추구하라
25. 마음속에 의연함을 키워라

위 25가지는 아무래도 부연설명과 함께 읽어봐야 이해가 된다.

 

옮겨 적다 보니, 아무래도 서양인이 쓴 글인지라 한국 정서 상 그려려니.. 했던 것에 대한 내용도 있는 듯 하구나.

 

판단은 개인이 하는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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