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아이들 이야기

[첫째 이야기] 도서관 대출증 만들었어요.

아맹꼬 2016. 10. 17. 16:14
728x90

유치원에서 도서관을 가끔 가는데

그 때 대출증 이야기를 한 모양이다.


아들 녀석도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아 주말에 도서관 갈래? 하니 흔쾌히 간다 한다.

토요일은 어찌어찌하다보니 못 가고 일요일.. 비오는 데 아들과 나란히 우산 쓰고 다녀왔다.


가는 길목에 이렇게 국화로 꾸며놓은 곳이 있어서 서보라고 하고 찰칵.

유치원에서도 어색하게 웃는 사진이 올라오던데

딱 그 표정으로 사진을 찍었다.

접대용이랄까.. 자연스럽지 못한 웃는 얼굴.

7살이니.. 이런 표정이 가능한가부다. 

(스티커를 붙여놔서 자연스럽게 웃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보면 눈이 참 어색함)



내부 사진은 찍지 못했는데 어린이 도서관이 참 잘 되어 있더라.

그래서 그런가..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이 꽤 많다.

부모와 색인을 따라 책을 찾는 아이들도 있었고 무작위로 뽑아서 그 자리에서 읽는 아이들도 있었다.

엄마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하나하나 읽어주는 집도 있었다.


큰넘도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지만

그래도 읽어주는 걸 더 좋아해서 도서관에 간 김에 몇 권 읽어주었다.

(읽어주는 걸 좋아하는 덕분에 집에서건 어디서건 ... 읽었던 것만 읽으려고 해서.. 힘들다. 특히 100층짜리 집!!!)


나와 아이 둘만 가는 첫 방문이기도 하고

집에 둘째와 대디가 있어서 집에 있는 책 찾기만 하다가 온 것 같지만

그래도 나름 알찬 시간을 보낸 것 같아 뿌듯하더라.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대망의 대출증 만들기!


요즘은 도서관도 통합회원으로 처리해서 전국 어디든 한군데서 대출증을 만들면 되네

개인인증(마이핀, 아이핀, 핸드폰인증)만 거치면 통합회원 끝.

아들은 키즈폰을 두고 와서 해당 도서관만 이용가능한 대출증을 만들었고

나는 전국공공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대출증을 만들었다.

(사실, 카드는 동일하고 데이타 상 통합회원이냐 아니냐의 차이점만 있음)


요것이 결과물.


회사 키보드에 꽂아놓고 사진을 찍었더니만 먼지도 고스란히 있네.


아들녀석은 대출증 만드는 게 

클레이나 레고 만들기처럼 무엇인가를 자기가 만들어야 하는걸로 알고 있었다.

대출이란 단어의 뜻을 알려주긴 했으나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한 것이겠지.

카드 하나 만들고 집에 돌아가려니 언제 만드냐고 .... 질문을 하더라는.. 


아.. 귀엽다. 짜식.


집에 돌아오는 길에 빵집에 들렸는데 전에는 머뭇거리던 빵 선택도 척척.

이번에 샌드위치도 골랐다.

우와... 많이 컸다.

야채 들어가서 샌드위치 전에 같으면 안 샀을건데.. 


홈더하기를 안 가서 계란을 동네 마트에서 사려는데

아들녀석 자기 먼저 집에 들어가겠다고 한다.

사실, 집에 혼자 들여보내는 것도 처음인데.... 나는 빵봉지도 들려서 보냈다.

(두근두근.. 대디에게 전화했는데 전화를 안 받아!! 그래도 잘 들어갔겠거니 해버리는 대범?한 엄마)


마트에서 이것저것 사서 집에 돌아와보니

아들 녀석, 혼자 엘리베이터 타는 게 무서워서 16층까지 계단으로 걸어올라갔단다.

아.. 빵봉지랑 우산이랑.. 꽤 무거웠을건데.

왠지 미안하면서도 ... 대견한 이 느낌.


그리고 이렇게 커버린 (응가하고 있는)아들에게

"십년 뒤면 너 17살이 되는데 그 때도 엄마랑 친하게 지내자"고... 약속을 받아놨다.


제발 지켜주길.

그리고 도서관 잘 이용해주길 바래.



----------------------------------------------------

[도서관 대출증 만들기 위한 준비물]

- 주민증이 없는 아이의 경우는 등본, 주민증, 운전면허증 등 신분 확인 증 (요거 없으면 만들 수 없음)

- 아이핀, 마이핀, 혹은 본인 인증할 수 있는 핸드폰 (요거 없으면 해당 도서관만 이용가능)


컴퓨터가 있어서 자신의 정보는 스스로 넣으면 됨.

아니면 상담자?가 쳐줌. (사람에 많이 치어서 그런가 좀 딱딱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