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아이들 이야기

[첫째 이야기] 예비소집일 : 이상과 현실

아맹꼬 2017. 1. 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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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 예비소집일이 6일이었다.
오후 2시였는데 연차를 낼 것인가 반차를 낼 것인가 고민하다 애방학이기도 해서 과감하게 연차!를 선택.

원래의 계획은 아이와 함께 가서
학교 이곳저곳을 보여주며 조금이라도 익숙해질 기회를 만들어 주자 였다.
더불어 학교 입구에 서있는 사람들이 나눠주는 건 빠짐없이 받아온다였다.

그러나 현실은
늦은 아침을 시작으로 조금씩 삐걱대더니
점심에 스파게티를 해주었는데 그거 접시에 내니 2시가 다 되어버렸다.
애까지 챙길 시간도 없고 머리감을 시간도 없어서
모자 눌러쓰고 후다닥 나 혼자만 학교로 갔다.

둘째 이상부터 한다는 학부모 혼자만 학교가기를 울집은 큰애부터 하고 있다.

급한 마음에 두리번거리며 정문에 도착하니
학교 안에는 아이와 함께 온 엄마들 뿐인거 같았다.
뭐야. 인터넷에선 어른 혼자 많이 가는것처럼 써있더니 그렇지 않잖아?
정문에는 이런저런 학원들에서 전단지와 함께 쏠쏠한 무언가를 나눠주고 있었는데 들어갈땐 조급했기에 나눠주는 거 두개인가 받았나부다.

구별로 반이 나뉘어있었는데 학교 주변에 여러동이 걸쳐있던가? 왜인지 궁금하네.
무튼 난 1학년2반에 가서 한참 줄서서
취학통지서와 방과후 서류등을 내고
개인정보 활용동의서와 방명록같은 거 작성하였다.

기다리면서 주변을 둘러본다.
교실은 뭔가 작고 아담한 느낌이었고
천장엔 선풍기가 4대인지 6대인지 붙어있었다.
여름에 엄청 더워하겠구나 싶더라.
교구장도 있고 커다란 유치원 느낌이면서도 교실 환경미화는 유치원과 다르게 프린드된 서류등이 붙어있다.

나 어릴땐 책상위에 온갖 낙서들이 적혀 있었는데
깨끗하다.

학교는 겨우 그거 보고 끝.

돌아오는 길
다시금 열린 마음?으로 정문 앞 사람들과 마주쳤으나 그들은 아이와 함께 나오는 부모들을 상대하느라 나는 보이지않은 모양.
한 음악학원 사람이 건네주는 거 하나 받아왔다.

하나같이 보조가방이니 뭐니 받아오라고들 조언들을 하던데 실패다. ㅠㅠ
둘째 때를 노려볼 수 밖에 없는건가.

아아!
다시 돌아오지않을 예비소집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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