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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과 1900년대 옛 동화책을 보는데
왜 사진 속 작가가 어리냐고 묻는다.
답을 해주곤 갑자기 엄마 어릴때 사진 볼래? 하니
큰넘은 나 없자나 안봐!하고
둘째는 보겠다한다.
재미니 어때하고 앨범을 펼쳤는데
댓살 이전 사진을 보더니 둘째가 대뜸
형아랑 똑같이 생겼다고 한다.
처음엔 얼떨떨한 표정을 짓던 큰 녀석이
급기야 큰소리로 목 놓아 울어댄다.
왜 우냐 물으니
엄마 닮기 싫어! 아빠 닮고 싶어! 라고.
왜 그러냐하니 엄마는 못 생겼단다. ㅡㅡ
빈정이 상한 난 널 위로할 수가 없다고
못생긴 엄마는 이제 유치원 못가겠다고
2월에 발표회 있는데 엄마 못 생겨서 가지 말아야겠네 해버렸다.
아들 녀석, 그건 또 와야한단다.
다음 날
아빠님이 아마 엄마가 여자라 그렇게 말했을거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난 못생겼다에 이미 상처받아서 그 말이 와닿지 않았다.
집요한 엄마는
저녁에 다시 왜 엄마 닮은게 싫냐고 물어봤다.
아들의 답은 심플.
치마입게 되면 어떻게 해요.
그건 절대 싫어요.
ㅡㅡ
아빠말이 맞았다.
7세의 머리 속은 대체 어떠한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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