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小小기행

동해, 한화리조트 쏘라노, 낙산해변

아맹꼬 2017. 5. 1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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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하나.. 가지 말까. 그래도 갈까.. 고민하다 결국 가기로 한 동해

회사 사람들 몇몇과 함께 간 여행이라.. 평소 엄두도 내지 못했던 그 먼거리를 가기로 한다.


5시 반, 엄마의 전화로 잠이 깬 김에 이런저런 소소 일거리를 해치우고 

8시 반쯤 출발~!


역시 우리집에서 동해는 멀다.

서해에서 동해라니.. ㅋ


이렇게 솟은 바위를 보고 흥분한 부모에 비해 감흥없는 아들들.


고도가 높아지면서 점점 안개가 낀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아마 구름일 가능성이 더 높겠지?


한화리조트 쏘라노에 도착했다.

(사진없음... 누군가 주면 추가할까나~)


다닥다닥 붙은 방들이 있다.

주방은 한명이 서면 더이상 설 수 없을만큼 작고 인덕션도 한구짜리지만 정리도 잘 되어 있었고

와인코르크따개가 있을 정도로 어지간한 것들은 다 있다.

하나 아쉬운 건 전자레인지가 없다는 점. 

(햇반 데우기 힘듬)


패밀리 룸으로 두개를 빌렸는데

침대가 있는 방, 그리고 요를 깔아 잘 수 있는 방 이렇게 두개

샤워부스가 있는 화장실, 위에 이야기한 작은 부억과 4인식탁이 있었다.


일단 점심도 먹고 장을 보기로 하고 속초에 있는 이마트로 이동.


점심은 이마트 건너 편 물회전문집으로 .... 

(역시 사진 없음)

특 일반물회 2개와 물곰탕 소자를 시켜서 후룩후룩 잘도 먹었다.


예전 큰 아이 태교 여행을 동해로 왔었는데 (강릉쪽)

그 때 먹었던 물회에 비하면 살짝 모자른 느낌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꽤 훌륭했다.


그리고 처음 먹어본 물곰탕.

티비에서 보던 그걸 드디어 먹어봤다.

끓여도 끓여도 곰치의 살은 푸딩같이 부드러웠고 껍질은 흡사 코와 같더라. 

(먹는 것을 코와 비교하자니 좀 그렇지만.. 후루룩 빨아먹는데 정말이지........)

큰녀석은 물회를 비비기 전에 건져낸 생선회를 초장에 찍어 주었고

둘째는 물곰탕으로 밥을 먹었다.

애들이 먹기에도 참 괜찮은 메뉴였다.



세조로 나뉘어져 우리 가족은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또 한팀은 수산시장 가서 회를 떠오기로, 나머지 한팀은 시장에 가서 닭강정을 사오기로 하고 찢어졌다.

이마트 장을 다 보고 애들 화장실 찾아헤매는 중간에 한 컷.

어쩌다 한번 사는 형제커플룩.... 날씨에 비해 더운 옷일지 모르겠지만 이때 아니면 언제 입히랴 싶어 부득불 입혔다.

내 눈에는 멋져보임. 


키가 없는 관계로 이마트에서 이리저리 시간을 보내는 중에 하늘이 꺼매지더니만 결국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미시령로에서 거센 비줄기를 맞이하니.. 같은 비라도 새롭구만.

사방이 산이고 그 너머에 바다라니... 신기한 동네다.


쏘라노에 도착했는데 짐을 한박스에 다 담아버려서 쉽게 이동을 못하다가 빗줄기가 살짝 약해진 틈을 타서 후다다닥..

큰녀석은 바람막이 점퍼를 입고 빗줄기를 맞으며 재밌어 한다.

감기 걸린다는 걱정어린 잔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아서 속이 부글부글 끓기도 했군.

(속으로 말 드럽게 안듣네를 연발)


만석닭강정이니 뭐니 지역에 유명하다는 것이 한가득이었던 저녁상.


일단 새우와 대게튀김으로 시작해서 닭강정과 우럭, 광어에 돔에 청어까지... 

회만 먹어도 엄청 배불러서 닭강정까지는 도저히.. ㅠㅠ

매운탕도 끓였는데 (재료 다 줌) 너~~~무 배불러서 국물 한번 들이키질 못했다.

애들은.. 햇반에 김. (살짝 불쌍하구만)


수제 맥주랑 와인이랑 이런저런 술들이 있었는데 그도 다 먹지 못하고 저녁은 끝이 났다.


일찍 시작해서 11시즈음 파장한 술자리. 

(우리 가족만인건가?)


패밀리룸이 두개다보니 애들 데리고 조용한 룸으로 넘어와서 자니까 훨씬 편하더라.

예전에 함께 갔을 때는 나뉘면서 안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뭐해도 같이 하자... 그랬는데 이제는 안그래도 될 것 같다.


다음 날.

부지런한 사람들은 6시에 일어나서 사우나도 다녀오고 라면도 먹고 그랬다는데

우리 가족이 잔 방은 해도 안들어오고 그래서 그런지 7시40분 정도에 일어나서 느기적느기적.

침대방을 이용한 사람은 잠자리에서 밝아오는 해를 봐서 좋았다고 하더라.

너무 밝아서 오래 자고 싶어도 못 잤을거임.


전 날 비가 오고 멋진 구름을 연출하더니 이 날은 맑아도 너무 맑다.

가뭄에 단비인지라 비가 와도 그저 좋기만 하더니 바람이 씽씽 불긴 했지만 맑은 날이 되니 더 좋았다.


여인네 둘이서 9~10시까지 즐긴 사우나도 난 꽤 괜찮았다.

(애들 두고 오롯이 즐기는 거니 뭔들~!)

쏘라노 이용객은 할인받아 인당 5000원.

10시 폐장이라 두개 탕에서만 몸을 담그고 나왔는데 그래도 대만족.


그리고 느긋하게 짐을 꾸리고 낙산해변으로.

쪽빛 바다.

에메랄드빛 바다.

뭐든... 서해와는 다른 물빛.


애들은 아직 물보다는 모래.

신났다.

나중에 큰 녀석은 모래에 누워서 자기 몸에 뿌리고 난리였다.

오늘만큼은 하고싶은대로 냅두었더니 팬티속까지 모래로 가득할 정도로 (내눈에는 그야말로)난리버거지였다.

그리고 거의 출발할 즈음에 바다, 파도에 관심을 가져서 바지 걷고 양말 벗고 파도로 돌진은 못하고 기다리면서 발 적시기만 몇번 해봤다.

5월의 바닷물은 엄청!! 차더라.

그래도 따뜻하게 달궈진 모래속을 걷다보면 또 바닷물에 발담글 용기가 생긴다.


벌써 해양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로 인해서 해변가는 버글버글.

이런 곳을 지척에 두고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나.


그런 낙산해변을 뒤로 하고 

점심 먹으러 검색된 맛집?을 향해 갔는데 하필 그 날이 노는 날이다.

주변에 백반집 가서 먹었는데 8천원에 엄청난 찬들이 나온다.

생선구이에 김치찌개에... 

감자전까지 두개 시켜서 먹었는데 너~~~무 배불렀다.

(감자전은 한개만 시켜서 나눠먹었어야 했어)


식당에서 믹스커피까지 딱 마시고 이제 먼길 출발.


가다가 폭포가 보인다.

어제 비로 물이 가득차서 떨어지는 물일건데... 그래도 이런 광경 자주 보는 건 아닐 듯.

횡재다.

(이 때도 부모만 흥분)


평소라면 차로 이동하는 동안 게임을 하든 뭐하든 핸드폰만 쳐다봤을건데 (애들은 못보게 하지만 ㅎㅎㅎ)

이 때는 이렇게 멋지고 입체적인 산과 자연을 보느라 핸드폰을 쳐다볼 겨를이 없었다.







애들 재우기 전에 이 날의 기억을 좀 더 견고하게 하고자

독서활동을 살짝 한다.


이수지 작가의 파도야 놀자.

글 없는 그림책이지만 아이들이 느꼈던 파도의 느낌을 온전히 살려줄 수 있는 책이었다.


아마 아들들도 몸으로 느꼈던 모래의 까실함과 파도의 간지러움, 시원함 등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마도)




1박2일

짧았지만 참 알찼던 시간들이었다.

긴긴 시간동안 혼자 (묵묵하진 않았지만) 운전한 랑군에게 깊은 감사를.... 

여행 계획을 세우고 예약하고 했던 준호에게도 무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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