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아이들 이야기

[둘째 이야기] 그의 마음을 훔쳐라

아맹꼬 2017. 6. 2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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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이층침대에 애들을 각각 한명씩 맡아서 재운다.
큰아이는 아빠, 둘째는 나

평소엔 문제가 없는데 가끔 둘째가 아빠에게 꽂히는 날이면 형과 아빠쟁탈전이 벌어지고 대부분 형에게 아빠를 빼앗아?오지 못해 울고불고 시끄러운 잠자리가 된다.
(이 때, 난 솔찮히 이럴려고 힘들게 낳았나 자괴감이 든다)

이런 날은 울건말건 둘째 자리에 들어가고 무수한 발길질에도 꿋꿋하게 버티다가 잠잠해지면 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꾸끼끼
뿌앙
우끼끼
아짜
짜모


이런 소리를 내다보면 애가 푸헷 웃으며 내가 낸 소리를 따라한다.

게임 끝

그의 마음은 이제 내꺼.

행복한 시간이 이어지면서 불이 꺼지고 5분 이내에 녀석은 웃으며 잠이 든다.

아!
내가 이러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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