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小小독서

문제가 있습니다, 사노 요코

아맹꼬 2017. 8. 3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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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있습니다
때론 솔직하게 때론 삐딱하게 사노요코의 일상탐구
사노 요코 지음 | 이수미 옮김


또다시 사노요코씨의 책을 읽었다.
천천히... 되는대로 읽었다.

여러 일상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전작 속 이야기들과 겹치는 것도 있고 아닌 것(이 대부분이었나?)도 있다.

적나라한 자신이 내보냈던 똥 이야기하며
주변 사람이나 환경, 계절을 유심히 관찰한 이야기들이 참 좋았다.

나에겐 그런 관찰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길도 못 외운다.







p205
처자식이 있는 남자와 불륜관계를 맺는 아가씨, 당장 그만둬요. 고생만 하고 얻는 건 없습니다.
부부는 사랑이 아니라 정으로 살기 때문이다. 사랑은 세월이 갈수록 옅어지지만 정은 세월과 함께 끈끈해진다.
부부란 아마도 사랑이 정으로 변화하는 순간부터 성립되는 것이리라. 정은 습관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생활은 곧 습관이다.

이혼한 친구 부부가 어느 결혼식장에서 우연히 맞닥뜨렸다고 한다. 식이 끝나자 전남편이 전부인에게 아무 생각 없이
"집에 가자"고 했고 전부인도 "응응"하고 따라가더라는 말을 들었다.


p246~247
어느 날, 갑자기 착실해졌다. 엄마인 내가 정성을 쏟았기 때문이 아니었다. 아들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 나는 머리를 조아리고 신께 감사했다. "감사합니다. 아들에게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그런 위대한 힘을 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정말 기뻤다. 후, 후, 후, 그 대상이 엄마인 나는 아니지만, 사람은 사람을 사랑함으로써 어엿한 인간으로 성장한다.
이제 안심이라 생각했다. 내 역할은 끝났다. 아들은 아들의 인생을 걷기 시작했다.
되돌아보면 아이 때문에 참으로 즐거운 인생이었다. 어떤 거창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그저 아이가 귀여웠기 때문이다. 
어떤 순간에든 '아, 귀엽다'라고 생각했으니 지금도 추억하며 싱글싱글 웃을 수 있는 것이다. 
.. 나는 아이가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만 가지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남자 아이든 여자 아이든. 거기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아갈 힘을 얻고, 돈도 벌고, 상대를 지킬 마음도 생긴다. 타인과 원만하게 지낼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기까지 나는 무엇을 했던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나는 그저 아들이 귀여웠을 뿐이다. 어리석고 추한 엄마 행세를 했을 뿐이다.




앞 부분에서도 분명 재밌거나 기록하고 싶은 내용이 있었겠지만
너무 오랜 시간을 들여, 띄엄띄엄 본 거라.. 다시 앞으로 가기 귀찮아서 그냥 이대로 종료.




덧. 한류에 대한 이야기가 사노 요코씨의 다른 책에서도 언급되었지만.. 그 때는 오호 그래? 이정도였는데

이번에는 뭔가.. 아.. 이 사람은 일본인이었어.. 라고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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