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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지스 할머니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10명의 아이를 낳았고 그 중 다섯을 유아기에 잃고 60대에 남편을, 그리고 나머지 자식들 중 셋을 먼저 보낸 후 101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모지스 할머니.
작가는 모지스할머니와 자신의 할머니를 겹쳐보았는데 나 역시 외할머니가 떠오른다.
여자나 남자나 가난한 집에 태어나면 동생들과 가족을 위해 교육보단 집을 위해 당연하다는 듯 돈벌이를 하는 시대가 어느 나라에서나 있었다.
모지스할머니도 예외는 아니었다.
만약 할머니가 조금 더 늦게 태어나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았다면 어땠을까?
모지스할머니가 조금더 일찍 그림을 시작했다면? 한 30대쯤?
모지스할머니가 미국국민화가가 된건 그냥 그 삶을 살아냈기 때문에 가능한것이겠지.
축적된 기억을 그림으로 남길 수 있는 그녀의 세밀한 관찰력과 기억력은 부럽긴 하다.
나이들어 그림을 그리고 싶지만
내겐 사람이란 소재 외엔 별다른 관심도 없고 그래서 그런가 관찰력도 부족하다.
나무 한그루 그리는 게 내겐 너무 힘들다.
가지 뻗어나가는 걸 그려놓으면 어찌나 어색한지.
책을 읽고 모지스할머니의 그림을 크게 보고 싶어졌다.
집에 하나 걸어놔도 좋지 싶다.
그리고 너무 오래 살아 자식이 앞서는 건 보고 싶지 않다.
상상만으로도 너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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