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꽃도 화려하게 피고 지고 꽃내음이 코속으로 파고드는 봄이다.
그런데 마음은 계절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뭔가 방법이 필요하지 싶었다.
그래서 식물들을 왕창 사들였다.
(종류로는 6종이지만 2개씩 산 것도 있다는...)
다이소에 가서 저렴이 화분들을 사와서,
어둑어둑해지는 저녁 나절에 베란다에 애(둘째) 단도리하며 분갈이를 했다.
마지막에는 흙이 모자라 빈 화분의 것을 퍼서 담아서 딱 알맞게 마무리했네.
(흙을 사야 하나 어째야 하나 고민을 했었는데 참 다행이지 뭐야)
원래는 아젤리아 2포트를 주문했는데 물량이 다 나가서 대체한 빅토리아.
이것도 인연이니 잘 지내보자.
우리 처음이지?
테이블야자.
벌써 서너번째 시도인갑다.
야레카야자는 어찌어찌 몇 년째 키우고 있는데 테이블야자는 버티지 못하네.
물을 꾸준히 줘야 하는데 가끔 잊고 살 때가 있다.
미안하구만.
카랑코에
진짜 오래된 카랑코에(보기에는 안스러울 정도였지만)가 있었는데...지난 겨울 냉해로 인해 사망하셨다.
겨울 따뜻했던 잠깐동안에 꽃대까지 올라와서 기대에 가득차서 창가에 딱 붙여놓고 햇빛 받으라 해놓았더니만
찬기운을 고스란히 떼려맞고는 그대로 얼어버렸네.
저렇게 넓은 잎사귀가 난다는 것도 잊을 정도로 소박하게 자라던 녀석이었건만.
다시 시작해보자구.
남천.
애틋한 남천.
이사오기 전 집에서 엄청 잘 자라서 정말 뿌듯했었는데 이사오고 나서 애 보느라 물주기도 깜빡하고 했더니
그 풍성하던 아이가 맛이 가길래 엄마집으로 보냈는데도 돌아가셨다.
작은 포트 두개로 다시 시작해보려고 샀다.
바나나크로톤과 줄리아페페.
둘은 빅토리아와 마찬가지로 처음 만난 아이들.
줄리아페페는 홀리페페와 비슷해서 이질감이 덜하다.
(저 막대같은게 꽃이라는 것도 알 정도다.. ㅋㅋ)
홍페페도 있긴 한데.. 마찬가지로 좀 안스러운 지경.
난 예쁘게 키우는데는 소질이 없다.
무튼.. 바나나크로톤이 나무스럽게 어여 자랐으면 좋겠다.
싱고니움.
예전에 카페나 식당에서 스킨답서스 다음으로 많이 키우던 아이였던 것 같은데
요즘은 스투키 등에 밀려서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나도 결혼 초반에 키우고 죽어버린 이후로 들이질 않았던 녀석인데
왠지 다시 잘 키워보고 싶어져서 들였다.
대신 수경으로.. ㅎㅎ
잘 키워봐야지.
덧. 벤자민의 깍지벌레와 아이비에 들러붙은 벌레들을 처리하면 정말 행복할 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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