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적이

8월19일

아맹꼬 2019. 8. 19.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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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개발자다.


중학생때 (다른 과목에 비해서)과학이나 수학을 잘하는 편이라 담임선생님이 고등학교 가도 이과를 선택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암 생각없이 이과를 갔다.
그렇다고 수학을 잘하거나 막막 그러진 못하다.
하지만 대학은 컴공을 나왔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난 개발자다.


대학때 어쩌다 듣는 교양과목에서나 시험볼 때 글을 길게 쓰지, 전공에서는 늘 답이 심플한 편이다.
사회에 나와서도 길게 글을 쓸 일이 없었다.
메뉴얼을 긴 문장으로 만들어 봐야 읽기만 곤란해진다.


늘 짧게.
0 또는 1 스럽게.




한 7년인가부터 독서 동호회 회원이었지만 그땐 뜨게질 책같은 실용서 위주로 봤기 때문에 여전히 짧은 문장 위주의 책만 접하고 있었다.
그러다 5년전인가부터 독서동호회 활동을 그럭저럭하면서 긴 글을 조금씩 읽기 시작했다.
남들은 이미 고등학생 때 읽었던 책들을 하나둘씩 시작한 것 같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내가 남겨줄 수 있는 건 괜찮은 책이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현재
블로그를 하면서
글쓰기에 대해 관심이 생기고 있다.
그래봐야 내가 뭘 쓰겠냐 싶다가도
혹시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도
조금씩 조금씩 생기고 있다.


하지만
이 마음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향하기 위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지금의 내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짜증나고 엿같고 그래서 도망가고 싶은 심리로 인한 건 아닌가.
나이는 먹고 어린것들은 동일한 위치라 여기며 어려운 줄 모르고 덤비고 그걸 난 고까워하는 자잘한 일상이 정말 싫어져서
새로운 세계로 도망치고 싶다.



여전히 어려운 글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런고로 그냥 살아야겠다.

한 50살되면 시도해볼까?


그나저나 나이 40에 김치 담궈보겠다 한 것도 있었는데 ㅋ
기억하고 있지만 시도하지 아니했다.
구찮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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