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맘으로 애로사항 중 하나인 도시락 싸기 미션이 주어졌다.
민속촌으로 현장학습을 간다는 이야기.
지난 번 도시락은 애 컨디션도 안 좋기도 했지만
노력에 비한 성과가 너무 안 좋아서 (거의 먹지 않은 사태!)
많은 수고로움은 하지 말아야지 결심했다.
그래서 이번에 한건
소고기 주먹밥과 (햄,계란,단무지)만 들어간 김밥
소고기 주먹밥을 동글동글 만들고 있는데
큰아들이 오길래
한번 먹어볼래? 했더니
주먹밥 맛없어~ 라고.. -ㅅ-;
먹어보지도 않고 대뜸 저런 말을 던지다니.
엄마는 전의 상실.
그러나 다른 걸 만들 시간은 없다.
그대로 진행~!
결과물.
엄마가 만들고 아빠가 담음.
햄과 계란 밑에 주먹밥 깔려있음.
담기지 않은 결과물들.
아침으로 먹었던가 했겠지?
주먹밥 재료는
- (국거리로 많이 쓰이는 양지살이 부드럽다며 고기 파는 사람이 그래서 그걸 다져다져달라고 했는데 힘줄 때문에 내가 다시 다져다져 했다가 큰덩어리는 걍 내가 먹어버린)소고기
- (시골 집에서 잔뜩 주셔서 친구와 엄마에게 나눠주고 남은)호박
- (주말농장을 잠시나마 함께 했던-우리가 접음- 사람이 울 큰녀석이 심은거라며 가져다준)당근
- (밥한지 반나절은 지나서 거뭇거뭇해져버린 렌틸콩과 몇가지 잡곡이 들어간)밥
- (돼지고기+메추리알 장조림을 하고 남아서 병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해두던 백종원식)간장
김밥 재료는
- (김밥용 햄은 팔지 않아서 고만고만한 사이즈 삼 종 중 그나마 저렴해서 고른)햄
-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물에 저렸다는 김밥용으로 잘려져있던 것을 꺼내서 물에 한번 헹구고 물을 손으로 짜다가 부러진)단무지
- (알 두개 꺼내서 껍질 물에 닦고 깨트려 쉐키쉐키 .. 소금 넣고 쉐키쉐키 해서 만든)계란지단
- (주먹밥 재료에 들어간 밥에 없는 참기름 방울방울 떨어뜨리고 소금 조금 넣은)밥
- (광천김이라고 해서 무조건 산 김밥용)김
5시 50분 즈음에 잘 다녀왔냐 물어보니 잘 다녀와서 저녁 먹으려고 한다고..
퇴근해서 물어보니 주먹밥 한개도 안되는 분량이 흐트려져 있을 뿐 거의 다 먹고 왔다고... (끼얏호)
우힝힝.
다음 날 아침 아들에게 뭐하고 놀았느냐 물어보니
사진 찍었단 소리 한다.
바쁜 시기에 그래도 엄마 노릇한 것 같아 기쁜 마음 레벨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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