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딸이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있었으면 엄마한테 미주알고주알 다 이야기했던 것 같다.
티비 드라마를 봐도
성별에 상관없이 아이들은 어떤 일이 있었으면
부모들에게 이야기를 한다.
다 그런 줄 알았다.
큰 아이가 유치원에 가고
나름 기대를 했었다.
저녁에 늘 보는 건 아니었지만
잠자리건 어디서건간에
"아들아 오늘 유치원에서 뭐하고 놀았어?"
하고 물어본다.
그럼 돌아오는 대답은 늘 한결같다.
"몰라"
... 아니 왜 모른단 말인가
한두시간 있다가 온 것도 아니고
아침 9시 반쯤부터 4시 반까지 있다 오는거잖아.
애들이랑 놀았어도 한참을 논 시간이건만..
한동안 추긍 비슷하게도 해보고
약간의 성질도 내보고
하나 주워걸려라 하고 자동차 놀이했어? 식으로 묻기도 했었다.
하지만..
"몰라"
딸 가진 엄마는 원에 어떤 친구가 뭘 입고 신고 왔는지
그 날 있었던 일을 매우 상세하게 이야기해준다고 한다.
아 ... 신기하여라.
초반에는 우리 아들이 신기했지만
지금은 저렇게 말한다는 것이 신기하다.
그러나 이것은 울 아들만의 특징은 아니고
모든 남자 아이의 특징이다.
(다행이네)
며칠 전 대학 동기를 만났다.
그녀는 딸 아들의 엄마로 200점짜리 엄마다.
딸이 학교에 가고 가끔 엄마들 모이는 자리에서 아들 엄마들이 애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너무 모른다며
왜 저렇게 무심한가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둘째 아들이 학교에 들어가고 비슷한 모임자리를 갖었는데
본인이 그 '무심한' 엄마가 되어 있더라고..
결론은 아들들은 거의 단기 기억상실증 처럼
미주알 고주알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점.
그렇지.
인정하자.
그들은 그런 존재다.
아들 둘인 나에게
사람들은 둘 중 하나는 딸같은 아들이 될거예요 라고 하는데
아들은 아들이지
딸이 되겠나 한다.
기본 옵션은 다 동일하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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