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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큰아들 참관수업 후에
둘째와 할머니와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고
아파트 정문까지 함께 가다가
헤어질 지점이 다가와서 할머니가 이리 오라 하니
작은 녀석... 할머니에게 "저리가" 한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숨바꼭질하는 것처럼 해서
아이와 할머니는 입구로 후다닥 가고
나는 그길로 출근했다.
...
그리고 퇴근하니
할머니 왈
오후 내내 둘째 덕에 힘들었다고..
둘째가 많이 화가 난 모양인가부다 하더라.
그 때까지는 마음이 그리 쓰이지 않았는데
10시가 좀 넘어서
비명처럼 "안돼~~~~~~~~~~~~~~!!!" 하는 둘째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할머니의 말이 떠오르면서
정말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미안해 미안해..
연신 미안하다고 했다.
토닥토닥.. 쓰담쓰담하면서 다시 잠들기를 기다렸는데
그 동안 참.. 마음이 아리더라.
둘째라고..
그저 그렇게 익숙해져서
엄마와의 헤어짐이 아무렇지도 않을 것이라 생각한 나도 참 바보 같았다.
미안하다.
아들아.
다음에는 그 자리에서 울고 불고 할 지언정
너에게 명확하게 이야기하고 갈께.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이야기하지는 않으마)
울지마라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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