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小小기행

세번째 가족 캠핑 선재도 트리캠핑장

아맹꼬 2016. 8. 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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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방학에 맞춰서 여름휴가를 써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어떻게 시간이 맞아서 처음으로 함께 방학을 보냈다.

큰 녀석 .. 유치원 여름 방학을 함께라니... 우리도 참 신기했음.

할머니는 일주일 내내 치이지 않아서 행복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연일 더운 날씨

열대야로 밤 못 드는 밤.

에어컨을 거의 하루종일 틀어놓는 통에... 전기세가 후덜덜한 이 시점에

우린 캠핑을 예약했다.

>> 세번째 캠핑지 확정. 선재도 트리캠핑장


가기 전까지는 너무 더워서 잘 견딜 수 있을까.. 

걱정만 되더라.


그리고 그 날이 오고야 말았다.

8월 3일 ~ 5일 ..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짐을 바리바리바리 싸들고 간거다.

에어박스를 빼고 매트와 얇은 이불과 블랭킷 정도 챙겨가고 그랬는데도 차 뒤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짐이 많다.

왜 그렇지?


무튼.... 어딘가로 떠난다는 그 사실만으로 기분은 살짝 업된다.

도로는 생각보다 막히지 않네.

그냥 찍은 거였는데 복선이었던가?

마지막 날.. 캠핑장 주인장님의 권유로 영흥화력본부(에너지파크)를 가보게 된다.


선재도 트리캠핑장 리뷰를 올린 사람들 보면... 다들 이 곳 사진을 찍어 올리더라.

그래서 나도... 동참.

경사가 예술이다.


사이트 이용시간은 입실 오후 2시, 퇴실은 정오지만

전 날 예약이 없어서 11시 이후에 와도 된다 하셔서 조금 일찍 갔다. 

짐 싣고 하니라 11시에는 맞추지 못하고 12시즈음 도착했던가?


우리가 예약했던 사이트는 B2

어떤 리뷰에서 이 자리가 관리실이랑 가깝고 해서 좋다고.... 써있길래 여길 예약했었다.

그런데 지금 계절은 여름. 그늘이 생각보다 많아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묵는 기간 동안 사이트가 많이 남아서 주인장님이 우리가 편한 자리로 이동시켜주겠다고 하신다.


C사이트는 크기가 커서 1만원씩 더 내야하기 때문에 선택은 A, B 둘 중 하나.. 

그 중 그늘이 많아 보이는 A2 자리로 옮겼다.

A사이트는 나무 뷰라고 해야 하나?

B와 C는 바다 뷰다.

하지만 캠핑장 전체적으로 나무들이 많아서 거의 나무만 보이는 편.



그리고 트리 캠핑장은 대체적으로 경사면에 사이트가 있어서 난간이 있는데 A2만 난간이 없다. (C쪽은 자세히 안봐서 잘 모르겠음)

덕분에 우리가 갖고 있는 줄이란 줄은 다 써서 나무에 고정했어야 했다.

A3도 괜찮아보이긴 했지만 우리가 왔을 때 짐을 싸고 있어서 (사실 짐싸는 지도 몰랐음) 거긴 생각도 못했었다.

(거긴 한면만 난간이 존재함)


우리 뒤로도 쭈욱 데크가 있지만 어쩌다보니 우리가 마지노선이다.


관리동에만 화장실이 있기 때문에 더이상 뒤로 가면 불편할 것 같긴 하다.


우리 사이트쪽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이렇게 되어 있음.

(더워서 정신이 없었는지 내 손가락도 나옴 ㅋㅋ)

좌측이 관리동 

그 안에 화장실과 샤워실(화장실 안에 샤워실이 있음)이 있고 소소매점이라고 해야하나... 

무튼 있다.

아이스크림은 어지간한건 1000원, 폭죽(쏘아올리는 거 말고 타오르는 형식의)은 개당 500원, 세제는 2000원에 팔고 있다.

(우리가 산 것들 ㅋ)


우측 차 서있는 데까지가 B사이트고 그 아래는 C사이트인 것 같다.


열심히 텐트를 치고 점심은 간단하게 스파게티를 해먹었다.


** 어떤 블로그에서 본 대로 한건데 스타게티 면을 집에서 5분 가량 삶아서 식힌 후 올리브유로 범벅해놓고 

   냉장보관했다가 가져가서 소스랑 살짝 볶아주면 정말 빠르게 한끼 해결할 수 있다.


아들들 ... 시장이 반찬이라고 스스로 잘 먹고 있다.

(조금 먹고 배가 좀 차면 돌아다니고 안 먹는게 흠이긴 하지만)


면을 너무 많이 삶아가서 성인이 가볍게 한번 먹을 정도의 양은 버렸다. ㅠㅠ


2박3일 동안.. 사진을 좀 많이 찍었어야 했는데.. 그게 참 쉽지 않더라. 

대디가 찍은 사진도 있는데 그것까지 올리면 너무 많은 양이 될 것 같아 내가 찍은 것만 올리는데.. 뭔가 듬성듬성이다.


둘째날 휴식시간이던가?

거의 하루종일 저 보네이도가 엄청 수고해주었는데 ... 더운 날 힘들었는지 잠깐 과부하로 ... ㅠㅠ 

전기 차단기가 내려간 일이 있었다.

거 참.... 


나도 잠깐.. 애들 의자를 발받침대로 이용해서 앉아있어봤다.


정말 가만히만 있으면 바람도 불고 그래서 더워 죽겠다.. 라는 생각은 안 들더라는.. 

그리고 역시 캠핑에서는 릴렉스 의자여야 했다.

훠~~~~얼 편하다.

다만 매쉬원단이 아니라 등에서 땀이 차기 시작한다는 게 단점



우리 텐트.

거의 모든 날개를 다 펴고 있다.


몇몇 사람들은 스크린타프를 써서 완전 집처럼 꾸민 사람들도 있던데.. 

여름에는 그게 좋을 거 같다.

그늘 먼저 만들어지면 그 다음은 천천히 해도 되는데

우리 텐트는 원터치라.. 일단 텐트 치고 그 위에 타프 치는 식. 그렇다고 그늘막 먼저 칠 수도 없는 ... 

땡볕이었으면 완전 힘들었을 것 같다.

(구성이 좀 고민되네)


줄에는 샤워를 하거나 물에서 놀거나 갯벌에서 놀아서 생긴 젖은 옷들이 계속 생겨서 내내 옷들이 걸려있었다.

(이 경험으로 빨래집게가 필요하구나.. 라는 걸 느껴서 다녀와서 다이소에서 빨래집게도 구입함)


어느 덧.. 둘째 날 저녁.

(타임워프)

더운 날.. 냉면육수에 소면 말아서 닭고기랑 먹음.

가지고 간 야채 다 때려넣고 구워먹으려고 가져간 가래떡도 썰어서 넣고 간장양념으로 닭볶음


우리가 먹은 식단 정리하자면

첫날 점심 : 스파게티

      저녁 : 소고기 + 불고기(애들용) + 야채(구워먹기) + 햇반

둘째 아침 : 빵

      점심 : 어제 남은 불고기 + 야채 볶음밥

      저녁 : 소면(냉면육수) + 닭

세째 아침 : 간편 볶음밥 + 남은 야채


돼지 고기 한팩은 그대로 남겨왔다.


우리 가족은 많이 안 먹는 세명으로 .... 앞으로 캠핑 갈 때는 먹을 건 많이 신경쓰지 않기로 결심했다.


트리캠핑장 특징은 작은 해변을 끼고 있다는 것.

서해답게 썰물때는 갯벌이 드러나고

밀물 때는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살짝 흐린 날씨라 우와~!! 할만한 낙조는 아니지만

영흥대교도 보이고 저~~엉말 시원한 바닷바람을 느낄 수 있다.

(밤이면 영흥대교에 불이 켜져서 참 예쁘다는 11세 누나의 말이 있었는데 우린 자느라 그런거 하나 못 봄)


단점은 이 자리에서 낚시도 하고 물놀이도 함께 한다는 점인데

낚시하는 사람들이 바늘을 아무 생각없이 버리고 간다.

깨진 소주병도 근근이 보이는 걸로 봐서는 그 자리에서 소주도 마시고 그냥 버리고 가는 듯. 

심한 편은 아니지만 주의는 필요하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오가는 길의 경사로 인해서 

시원한 바람으로 더위를 날렸다가 올라가는 길에 또 땀이.. ㅠㅠ



마지막 날 아침.. 

텐트 안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

밤엔 정말 시원하다 못해 살짝 추울 정도라 텐트를 닫고 자야 할 정도였다.

집이었으면.. 상상도 못할 일.


시원해서 애들도 중간에 깨지 않고 정말 잘 잤다.


애들이 안 깨니.. 대디도 누워서 게임.. ㅋㅋ




밤에 구워먹었어야 할 마쉬멜로우.. 

아침 먹고 지라프에서 구워줬다.

캠핑의 별미... 마쉬멜로우 구워먹기.


그리고 열심히 짐을 싸고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이고 (우리들은 샤워 한번 더!)

캠핑장을 나섰다.


마지막에 큰녀석 터닝메카드 찾느라 이곳저곳 뒤지는 일만 없었으면 정말 상쾌하게 갔을 건데.. 덕분에 샤워한거 다 날아감.

(장난감은 큰녀석 엉덩이 밑에 있었다!)


영흥대교 기념샷


에너지파크도 갔다가 

휴게소에서 밥도 먹고 (조력발전소, 달전망대까지 가보려다가 다음을 기약함)

집 도착!!


피난다녀온 기분.


이민가방은 캠핑용품들 덕분에 빛을 발하고

각얼음(2천원에 구입)과 2리터짜리 생수 하나, 500리터짜리 생수 4개 얼려가서 채워넣으니 콜맨익스트림5이 2박까지는 무난히 견디게 해주었고

빅텐에서 구입한 저 접이식 수납박스는.... 심히 약했다.


이번에 제일 많이 수고한 보네이도.. 

회전형으로 하나 더 구입할까 고민중이다.



모든 것은 존재의 이유가 있고

캠핑용품들 또한 마찬가지인 듯.

없으면 없는대로 ... 있으면 있는대로 ... 

하지만.. 있는 게 좋지.



에어컨 없이는 잠 못드는 밤을 또다시 맞이하니.. 서늘했던 밤 해풍이 그립다.



** 선재도 트리캠핑장 총평

장점 : 갯벌과 해수욕을 한번에 즐길 수 있다.

        주인 부부 두분이서 관리하지만 시설이 대체적으로 깨끗하다.

        샤워실에서 온수 팡팡

        나무가 많아서 어지간하면 그늘.

        해풍으로 밤에 완전 시원함. (여름이라도 괜찮다)

단점 : 뻘이라 바닷물이 깨끗하지는 않다. (호불호 문제임)

        화장실과 개수대 등등이 한군데에만 있기 때문에 너무 멀어지면 힘들 수 있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해변가에서 낚시와 해수욕이 함께라... 위험할 수도 있다.


참고사항 

늘 일어나는 건 아니겠지만 방역차량이 너무 이른 시간에 와서 굉음을 내기 때문에 시끄러울 수 있다.

또 자주는 아니지만 비행기 소음이.. 있다. (하루에 두어번)

밤에 무슨 이유인지 헬기도 다닌다. ㅋ


*단점처럼 보이는 내용을 참고사항으로 적는 이유는 많은 캠핑장을 다닌건 아니지만 완전 오지가 아닌 이상

 소음은 늘 존재하고 참아넘길 만큼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 양평과 인천 캠핑장은 밤새 차량 이동 소리(부아앙하는)가 들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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