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小小독서

사는게 뭐라고, 죽는게 뭐라고. 사노 요코

아맹꼬 2017. 2. 26.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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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뭐라고를 시작해서
사노 요코씨에게 홀랑 마음을 빼앗겼다.

이미 세상에 없는 그녀를
너무 늦게 알아버려서 슬프기까지 하다.

암선고를 받았지만
돈과 목숨을 아끼지 말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으로
그녀는 (일흔이 넘었지만) 암에 대한 스트레스가 전혀 없다.
살 날이 이년여 남았다는 의사의 말에
오래 살 줄 알고 열심히 모아놨던 돈으로
녹색 재규어를 사버리는 그녀.

우울증보다 암이 훨씬 낫다고 하고
치매였던 어머니 덕에 치매에 대한 공포가 있었는데
암에 걸려버렸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뭔가 인생의 왕언니를 만난 느낌이랄까.
그러기엔 울 엄마보다 나이가 많지만
글은 나이를 먹지않으니 그냥 왕언니라고 하자.

아이들이 어려서
늘 죽음이나 사고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나에게
몇 살이라도 애가 몇살인데 안된다 생각했건만
책을 보니
일흔두살 나이면 괜찮겠다 싶어졌다.
그렇다고 애들이 막 괜찮을 나이는 아니지만
그냥 그렇게 생각하기로 하였다.

전쟁 세대인 부모님이 보면
그시절이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물론 작가는 일본인이라 한국이 핍박받을 때
한창 부유한 삶을 누린게 다르지만
서민의 삶이란 어려울 땐 똑같이 어렵다.
반딧불의 묘를 봐도 전쟁이란
특정인들에게만 부유함을 가져다줄 뿐
힘없는 사람들에겐 힘겨움과 죽음이 도사리는 현실만 준다.


사노 요코씨
한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요.
그러나 그럴 수가 없네요.

지금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를 통해
당신의 중년 시절을 엿보고 있습니다.

당신의 어머니 시즈코상도 이미 읽었습니다.

당신의 글로 인해 나도 언제고 내 인생과 생각에 대해 써보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블로그에라가도 글을 쓰다보면
조금이라도 글솜씨가 나아지지않을까합니다.

사노 요코씨
이제라도 만나서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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