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아이들 이야기

[첫째 이야기] 나이스로 방과후 수업 신청하기

아맹꼬 2017. 3. 9.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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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사람 둘은 방과후 수업을 종이로 신청하던데 큰 아이 다니는 학교는 나이스에서 방과후를 신청받았다.
7일, 그것도 어중간한 4시부터.

학교에선 그걸 위해 입학 다음날부터 나이스에 가입하라고 열심히 가정통신문을 보냈더랬지.

학교에서 시키는대로 열심히 가입하고 전에 어디서 들은 풍월로 아빠도 가입하고 애도 추가하고 만반의 준비를 끝내놓았다.

결전의 시간 삼십분 전
돌봄에 가있는 아이에게 마지막 확인을 한다.
월요일 로봇은 정해졌고
화, 목은 음악줄넘기와 바둑이 있는데 무엇으로 할거냐는 질문에 녀석은 바둑을 선택한다.
선택의 이유는 줄넘기는 힘들단다. ㅡㅡ

대기 30분 전,  회사에 있는 아빠와 누가 무엇을 신청할것인지 정하기로 했다.
난 월요일 로봇.
아빠는 바둑을 준비한다.
그러다 내가 바둑은 몰리지않을 거 같으니 월요일 대안책인 방송댄스를 하는게 좋겠다해서 그렇게 준비 완료.
검색까지 해놓고 몇번의 시뮬레이션을 해본다.
방과후 수업 신청이 뭐라고 심장이 쫄깃해진다.

9초전, 8초전, 7초전. . . 정각!

조회버튼을 누르는 순간 사이트가 살 느려진다.
리스트가 눈에 보이고 검색,  그리고 신청.

신청되었다는 말에 안심을 하고 그다음 바둑을 신청했다.
다 신청완료라고 떠서 난 매우 안심했다.
신청내역 목록에서 확인하는데 뭔가 이상하다.
대기여부에 아빠와 내가 신청한게 전부 Y로 포시되어있는게 아닌가.
대기순번도 로봇은 6번이고 나머지 세개는 정원보다 큰 수로 적혀있다.
뭐지? 다 안된건가?

잘 살펴보니 확정이 되기전까지 모든 내용은 대기로 기본 상태가 되고 신청일자가 지나면 정원 안에 들어가있으면 대기가 아닌 다른 상태가 되는 듯 했다. 대기순번도 접수순서인 듯 했다.
그렇다면 로봇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앞사람이 취소하지않는 한 할 수가 없네.
판단미스였다.
아빠는 바둑을 노렸어야 했다. ㅠㅠ
(오늘 보니 그 때 생각했던게 맞더라)

그 인기많은 로봇이라도 성공한 걸 기뻐해야하는데 수영이 취소된 상태에서 돌봄에서 그냥 있는 건 아니지 싶어서 어떻게든 시간을 채워주고 싶어서 애아빠와 난 고민에 빠진다.

태권도를 알아봐야하는건가?
또 애가 안간다고하면 어쩌지?

아. 또 고민의 연속.
일주일 안에 스케줄을 다 짜기로 했는데.
벌써 목요일인데.
미션실패다.

그냥 돌봄에 네시반까지 둬도 상관은 없을거 같지만 어느 시간이든 아이를 데리러 가보면 모든 애들이 바닥에 앉아서 지들끼리 놀고 있다.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모습을 바란건 아니지만 뭔가 애들이 방치되어있는 듯 해서 그게 참 기분이 모호했다.

다시 생각은 방과후로 옮겨간다.
과연 방과후는 답이 될 수 있을 것인가.
바둑은 할 수 있을까.

내가 접수할 시점엔 나이스가 죽지않았는데
전날과 접수날 저녁에도 서버가 다운되었다.
사람들이 몰리니 죽었다하던데 그런 방비도 안하고 뭐한겨.
부하테스트 안하나?

후아.
이래저래 초보 초딩 부모는 생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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