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小小독서

수레바퀴 아래서, 헤르만 헤세

아맹꼬 2017. 12. 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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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전집은 민음사와 문학동네 등 몇군데서 나오고 있는데 난 어쩌다보니 민음사쪽으로 모으고 있다.

"수레바퀴 아래서"는 사놓고 꽂아놓기만 한건데 이번에 다 읽었다.



마흔줄이 아니라 고등학생 때 이걸 읽었다면 어땠을까?

데미안도 그렇고 수레바퀴 아래서도 그렇고.. 

크놀프는 그 당시에 보긴 했는데, 지금 줄거리조차 기억나지 않는 걸로 봐서 아마 이 둘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겠군.


줄거리 요약은 다른 블로그에서도 많이 하니까 (도서 판매 사이트에서도 줄거리 정도는 쉽게 알 수 있다)

생략.


엄마의 입장에서 한스를 푹 안아주고 싶다.

마음 약하고 고분고분한 아이라서 어른들은 너무나도 쉽게 억압하고 

그 아이의 인생을, 일상을 좌지우지하려 하다니.


그저 따스한 손길과, 보통의 일상이 필요했던 아이였건만

그리고 그것들이 그 아이의 마음을 단단하게 해줄 수 있었을텐데 마음이 아리다.


한스는 헤세의 자화상이라고 한다.

차이점은 헤세는 오래오래 살아서 끊임없이 자기찾기를 했고 한스는 그렇지 못했다는 점이다.

작품 해설에서는 그 이유를 엄마의 존재유무를 이야기한다.

엄마라고 불리는 사람의 존재 유무라기보다는 

한스에게는 무조건적인 사랑과 신뢰를 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 사람이 없을 때 아이는 흔들린다고 한다.

할머니든, 할아버지든, 옆집 아저씨든, 선생님이든

인생에 있어서 단 한명이라도 존재한다면 할램가의 아이일지라도 자립할 수 있다고 한다.

한스에게 필요한 건 그런거였는데... 



그런 한스를 보면 요즘 아이들이 겹쳐진다.

소설 잠실동 사람들에 나오는 잠실동, 대치동 아이들이 바로 한스들이다.

좋은 학교, 좋은 직업(직장)을 위해서 끊임없이 "공부"만 해야 하는 요즘의 한스들.

토닥토닥.


요즘 이런 류 소설을 보면 무조건 엄마의 입장으로만 보게 되는군.

우리 아이들에게 10대, 20대, 30대.. 시기별로 한번씩 보게 하고 싶은데 과연 가능할런지.


책을 들이밀며 "한번 읽어봐" 하고

다 읽은 아들들에게 "니 생각은 어떠니?" 라고 물어보고 싶다.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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