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小小독서

(31)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김하나,황선우

아맹꼬 2019. 7. 1.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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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혼자 살던 미혼 처자 둘이
함께 살게된, 살면서의 이야기이다.

아마 오해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혹시 무지개가 아닌가하고 말이다.
그건 아니다.
혹시~~하고 적어본다.


나와 비슷한 연령인데, 조금은 어린 두 처자가
멋지게 아니 행복하게 사는 이야기다.

친구관계인 고로 상대방의 부모님께는
그정도의 거리감과 친근함을 유지하기만 하면 되고 그 외의 가족들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동거인으로서 서로의 건강을 챙기고 지금까지는 플러스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닮은 듯 다른 친구들이 동거에도 결혼한 부부와 마찬가지인 시간적 이해를 요했다.
이점은 포기, 이점은 수용  등등

어떤 것이든 별칭을 붙인다는 것도
꽤나 재밌어 보였다.
직업에서 오는 센스겠지만 나도 이 점은 따라하고 싶다.
메롱그림을 계속 그리는 울 둘째를 메롱선생이라 불러주었던 체험행사의 그 분처럼, 놀리려고 하는 것이 아닌 애칭과도 같은 별칭이라면 참 좋을 것 같다.


랑군과 (앗! 이것도 별칭이려나?)
내가 함께 산지도 14년째다.
연애기간까지 합치면 18년.
우린 과연 서로에게 플러스인가?


옛날엔 첩과 본부인이 언니 동생하며 사는 가족도 있었다. 친구들끼리 함께 사는 건 이보단 덜 센세이션한 가족의 형태일게다.
1인 가족은 점점 늘어날거고 결혼과 같은 법적인 관계가 아니더라도 서로의 지위를 인정해주는 (작가가 무슨 법안이라 했는데 까먹었음) 그런 건 환영한다.


김하나, 황선우
이 두 작가가 10년 넘게 함께 살아
다시금 책을 내주면 좋겠다.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다.


덧.
난 이책을 보며 혼자 사는 삶에 대해 부러운 마음을 살짝 갖고 있던 차에 어서와 한국은...네덜란드편을 보면서 랑군이
 나도 결혼하지 않았다면 저들처럼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며 살았을 지도 모르겠다
고 말하더라.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결혼을 했더라도 아이가 없었으면 즐기는 삶이 가능할지도.
우리가 아끼고 사는 이유는 현재,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았고 언제까지 일을 할 수 있을지, 아니 정확히는 지금 수준의 벌이를 유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축적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한편으론 놀아본 놈이 잘 논다고, 우리 둘은 뭐 해본 게 없어서 이러고 사는 건지도 모르겠다.
한번만 해보면 되는데 귀찮음과 용기내기 싫음이 지금까지 이런 궤적의 삶을 살게 한거겠지.


덧2.
반려견,반려묘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주변 사람들과의 네트웍으로 장기간의 자리비움에도 믿고 맡길 수 있단다.
육아에서는 그게 어렵다.
자식을 두고 장기간 떨어지는 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을거다. 부모의 해외여행같은 이유라면 더욱.
동네에 친한 사람이 있다고해도 아이는 조용히 자기 할일을 하는 존재가 아니므로 더욱 힘들다.

부러워서 괜스리 투덜거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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