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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퇴근하니 할머니가 오후 나절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해준다.
할머니가 풀들에게 물을 주고 있는 걸 보고 있던 둘째가 다가와서는
"풀들이 할머니에게 고마워하겠다" 라고 했단다.
43개월짜리 남자아이의 말 치고는 꽤 근사한 말이라서
(첫째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
기록해두고 싶었다.
어린이집 선생님도 인정한 어휘력과 기억력의 소유자
눈썰미도 꽤 괜찮은 편이다.
어느 날 아빠의 목에 튀어나온 부분을 가르키며
아빠 목에 뭔가 걸려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
이걸 시작으로 남자어른이란 존재와 자신과의 차이점을 점점 더 알게 되는 둘째.
아아... 조금씩 조금씩 큰 녀석이 하지 않았던 행동과 말을 함으로써
조금씩 비교 아닌 비교를 하게 되는구나.
큰녀석은 흐르는대로 그냥 받아들이는 한편
둘째는 하나하나 놓치지 않는 편이다.
한글읽기 부문만 비교를 해본다면
두 녀석 다 5살 시작하는 무렵에는 대부분의 한글은 다 읽을 수 있었는데
큰녀석은 '이 녀석, 알고 있는건가?' 할 정도로 조용히 있다가 빵 터트린 거고
둘째는 티나게 한 게 차이지.
할머니는 둘째를 매우 영특하다 여긴다.
시댁에서도 그런 듯 하다.
지능은 엄마가 물려준다고 하던데.. 다 내 덕이라구! ㅋ
... 뭔가 풋풋하고 다정한 어감으로 시작해서 자기 자랑으로 끝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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