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커가면서 말도 많이 늘어간다.
그러면서 생각치도 않은 말을 하곤 하는데...
얼마 전 엘리베이터에서 개를 안고 있는 아저씨가 타니
큰녀석이 살짝 흥분해서 강아지가 귀엽다고 말을 한다.
그러면서 강아지 키우는 건 힘들어서 안돼
우리 키우기도 힘든데 강아지는 못 키워... 라고 한다.
강아지 안고 있는 아저씨와 엄마빠는 큰소리로 웃어 버렸다.
-----------------------------------------------------------------
둘째는 요즘 자신의 마음에 따라서 ~~ 싫어 라고 이야기한다.
치카치카할 때 말을 잘 안들어서 포박한 채로 치카치카하는데 어중간한 때는 엄마 싫어. 아빠랑 할래 라고 한다.
그 선을 넘어가면 울고불고 맥이 빠진 상태가 되고
그 때는 안아달라고.. 엄마 좋다고 한다. -ㅅ-;
언제던가 엄마 좋고 아빠도 좋고 형아도 좋고 시골할머니도 좋고 시골할아버지도 좋고 할머니도 좋아.
그런데 할아버지만 싫어.
할아버지는 나한테 나쁜 거만 해서 싫어 라고 한다.
(할아버지는 애에게 장난을 걸다가 80퍼센트는 꼭 울린다)
다섯살 남자애 치고는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좀 신기하다.
지난 주에는 유치원 담임 선생님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어떤 친구가 둘째 얼굴을 할퀴었다고 한다.
큰 녀석 때는 없던 일인데.. ㅋ
왜 그랬냐 물으니 친구가 어떤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을 했는데 둘째가 그 아이에게 그거 하면 안된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한 모양이다.
기분이 안 좋았던 그 친구가 그 소리를 듣고 할퀸거라는데 .... 쩝.
내 기억속의 큰 애 유치원 동기들은 다들 순하고 착한 아이들이라
그 때는 애들이 다들 유순했는데 둘째 포함해서 둘째 반 친구들은 그렇지 않은가봐요 라고 했더니
큰 애와 둘째 성격도 달라서 그런 것 같다고 선생님이 이야기한다.
같은 상황일 경우
큰 애는 ~~ 하면 안되는데.. 라고 하고 둘째는 ~~하면 안돼!! 라고 한다는 것다.
좋게 말해서 정의롭다고 하는데.. ㅋ
내가 봐도 둘째는 좀 그렇다.
요즘도 형아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을 하면 엥~~ 하고 울면서 나에게 와서는
형아가 안 놀아줘요. 형아가 나쁘게 했어요 라고 이른다.
솔직히 둘째가 학교갈 때 좀 더 긴장하게 될 것 같다.
'◇ 나와 아이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형제이야기] 미안해. 괜찮아. (0) | 2017.04.24 |
---|---|
[첫째 이야기] 단톡방에 초대되다. (0) | 2017.04.19 |
[둘째 이야기] 음? 벌써 쓰기??? (0) | 2017.04.10 |
[첫째 이야기] 집에서의 첫발치 (2) | 2017.04.10 |
[엄마 이야기] 기침.. 기침.. 안녕. 캠핑 (0) | 2017.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