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아이들 이야기

[첫째 이야기] 친구가 자꾸 화내요.

아맹꼬 2017. 8. 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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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이층에 있는 큰 아이에게 개학은 아니지만 내일부터 학교 돌봄에 가고

방과후 수업도 한다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주고 받는데

"OO이를 안 봐서 좋았는데 내일부터 봐야하네"라는 소리를 한다.

그래서 "OO이랑 잘 놀지 않았냐"고 하니.. 

"내가 뭐만 하면 OO이가 자꾸 화내요" 라고 하는거다.


예전의 나 였으면,

그래도 OO이는 친군데 이유를 알아보고 잘 지내야지.. 뭐 이런 류의 이야기를 해주었을거다.

하지만 

난 아들에게 모든 친구와 잘 지낼 필요는 없다고 말해주었다.

(내가 말한 내용을 잘 이해했는지는 시간을 두고 확인해봐야 할 일이지만)


내가 아들에게 이야기한 것의 적절한 예는

무지개 물고기에 나오는 친구들이다.


대부분 동화책에서는 내가 심술맞고 내 마음대로 하려고 하고 친구는 당하는 쪽.

그래서 내가 개과천선해서 친구와 잘 지내는 이야기들 일색인 반면,

무지개 물고기에서 나오는 꼬마 물고기는 자신이 얻고자 하는 

반짝거리는 비늘을 얻기 위해 무지개 물고기에게 다가갔다가 

반짝 비늘을 얻지 못하자 주변 친구들에게 무지개 물고기가 괴롭혔다며 왕따를 당하게 한다.

무지개 물고기는 문어에게 조언을 듣고 (그 나쁜) 꼬마 물고기에게 비늘을 주고

다른 친구들에게도 하나씩 비늘을 주고 함께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다.


모든 이야기의 주제는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요" 다.


전자는 고쳐야 할 일이 당연하지만

후자는 과연... 그런 친구들과도 잘 지내야 할 필요가 있을까?


편견없이 상대를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편견이 없는데도 성질적으로 나쁜 아이는 존재한다.

(사이코패스니 소시오패스니)


굳이 나쁜 아이가 아니라도 

마음이 맞지 않는 아이들과도 굳이 친하게! 지낼 필요는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야겠지만

일단 내 생각은 그러하다.


인간관계는 나이를 먹을수록 복잡하다.

그래서 순수한 어릴 때, 온 마음을 다해서 친구를 사귈 필요는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정답이라고 믿고 자신을 신체적이든 심적이든 괴롭히는(혹은 괴롭게 하는) 친구에게 에너지를 쏟을 필요는 없는거다.



문제는, 

이 내 생각을 아들들에게 어떻게 전하느냐...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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