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시작한 건 한두달 전이던가 중간중간 다른 책 보면서 조금씩 보던 책이라 좀 걸렸다.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에 언급되었던 부분이 있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에게 슬퍼할 시간을 주기 위해 설거지라도 해주라는 내용에 꽂혀서 읽기 시작했다. 상실의 아픔,슬픔에 대한 책이라 초반엔 이런저런 상념들에 빠져서 길게 보기 힘들었다. 보다가 운 적도 여러 번이다. 엄마의 전화를 받던 그 순간, 달려가는 나, 119 상담 구급대원의 도움으로 심폐소생술을 하며 아직 가지말라 외치던 나, 구급대원이 도착하고 더이상의 심폐소생을 하지 않겠다고 어렵게 이야기하는 엄마, 두 다리가 너무 떨려서 서있을 수 없었던 나, 경찰과 형사가 왔을 때 아빠를 무심히 사진으로 기록하던, 목 놓아 우는 엄마를 안고 함께 울고 있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