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병환과 죽음 이후로 관련 책들을 조금씩 보기 시작했다. 내게 가장 와닿았던 책은 사노 요코의 죽는게 뭐라고 였던것 같다. 신체가 노화되며 맞이할 죽음이나 병에 걸려 죽었을 때를 내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었다. 두어권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의, 남은 자들의 시선이 담긴 책이었다. 이 책은 위 두가지와 다르게 죽음 자체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현재 죽음을 목도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시체를 보는 일은 더군다나 없다. 나는 외할머니와 아빠, 이렇게 두 번. 유성호교수의 경우는 일주일에 여러번. 아무래도 죽음이 일상이라 생각의 폭이 다르다. 그렇게나 자주 접하는 죽음이지만 결코 무덤덤해질 수 없는 일이라는 느낌을 받은 건, 자살에 대해서 꽤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면서까지 중요하게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