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개발자다. 중학생때 (다른 과목에 비해서)과학이나 수학을 잘하는 편이라 담임선생님이 고등학교 가도 이과를 선택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암 생각없이 이과를 갔다. 그렇다고 수학을 잘하거나 막막 그러진 못하다. 하지만 대학은 컴공을 나왔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난 개발자다. 대학때 어쩌다 듣는 교양과목에서나 시험볼 때 글을 길게 쓰지, 전공에서는 늘 답이 심플한 편이다. 사회에 나와서도 길게 글을 쓸 일이 없었다. 메뉴얼을 긴 문장으로 만들어 봐야 읽기만 곤란해진다. 늘 짧게. 0 또는 1 스럽게. 한 7년인가부터 독서 동호회 회원이었지만 그땐 뜨게질 책같은 실용서 위주로 봤기 때문에 여전히 짧은 문장 위주의 책만 접하고 있었다. 그러다 5년전인가부터 독서동호회 활동을 그럭저럭하면서 긴 글을 조금씩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