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적이 338

다사다난했던 2018년

2018년 마지막 날왠지 올 한해의 내 신변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서글을 쓰기 시작한다. "다사다난"이란 말이 자주 보이는 연말이기도 하여그닥 쓰고 싶지 않은 말이었지만(너무 흔하면 왠지 쓰고 싶지 않음)올 해는 정말 다사다난했다. 신랑 - 담낭 제거 수술, 독감나 - 방광염, 기관지염, 빈혈, 탈수, 알레르기, 독감, 계속되는 기침겨울만 되면 집안 곳곳에 피어나는 곰팡이와... 이별해보려고 단열공사를 감행했지만 결과는 도루묵.둘째 유치원 폐원, 기사회생으로 병설유치원 당첨. 그리고 아랫니 집에서 뽑음.아빠 일. ..............가장 큰 일은 아빠 일. 내년에는 부디 평온하길.평온하다 못해 지루해도 오케이. 제발.

◇ 날적이 2018.12.31

12월 22일

아빠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날이다. 비록 가족과 만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곳에선 틀니도, 다리를 아프게 했던 쇠철심도 필요없겠지. 집에서 떠나셨고 가족 누구도 아빠가 떠날 때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엄마 전화를 받고 집으로 갔을 때는 이미 떠나신 후였다. 119에 전화해서 시키는대로 심폐소생술도 해봤지만 되돌아오지 않았다. 구급대원이 도착했지만 엄마는 아빠가 더는 고생하는 삶으로 불러오는 행위를 선택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아빠와 이별하는 의식을 치뤘고 많은 사람들의 위로 속에서 비교적 담담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아니, 사실은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 모르겠더라. 자는 동안 꿈도 안 꿨었다. 생각치도 않았던 분들이 보이면 그렇게 눈물이 났다. 고마워서. 장례식장을 구하는 것도 화장터나 납골당..

◇ 날적이 2018.12.25

1월1일부터 지금까지의 독서량

그래도 올해는 좀 읽었구나 싶어서 헤아려보니 37권이다. 읽다 만 책이 꽤 되긴 하지만 그래도 겨우 37권이다. 50권도 안된다. 100권의 책을 읽어낸다는 것은 역시 쉽지 않다. 한달에 네권씩 읽어내면 50권 그 2배를 봐야 100권이다. 애들 책까지 치면야 금새 채워지겠지만 거참. 왠지 올해가 간다는 게 이런 측면에선 아쉽다. 내년엔 50권을 목표로 해야겠다.

◇ 날적이 2018.12.20

A형 독감

어제부터 미열이 났다. 기침도 심하게 나서 앉은 자세로 잤다. 오늘은 온몸이 쑤시고 속에서 열이 더 끓어올랐다. 엎드려 자다 다리가 넘 쑤셔서 여직원 휴게실에서 좀 자다 내려왔다. 그러다 안되겠어서 30분만 일찍 나가서 병원을 갔다. 열을 재는데 39.2도란다. 정신이 혼미할 정도는 아니어서 깜짝 놀랐다. 독감 검사를 했다. 에이형 독감 5일 격리조치라고 의사가 타이핑하는 걸 보고 더 깜짝 놀랐다. 처방해준 타미플루들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내가 마치 병균덩어리가 된것 같았다. 신종플루환자도 이런 식으로 돌아다녔겠구나. 마스크를 이중으로 했는데도 난 병균 덩어리다. 올 한해 여러 질환에 시달렸다. 기관지염,방광염,알레르기증상,빈혈 거기에 독감까지. 정말 속상해서 눈물이 다 났다. 독감예방접종도 했는데 ..

◇ 날적이 2018.12.13

완벽한 약은 없다

아빠가 가장 최근에 했던 항암제는 검은색봉투에 담긴 거였다. 매우 천천히 맞아야하는거라고. 2~3회 시행했던거 같다. 머리카락 빠지는 부작용은 없지만 대신 토했다. 현재는 항암을 쉰지 두달여. 지난주부터 아빠가 허리가 아프다며 일어나질 못한다고 했다. 자식들이 일하느라 어제, 아들이 병원에 모시고 갔더니 꼬리뼈가 부서졌다고 한다. 항암제의 부작용같다고 했다나. 나도 2단계 건너 전해들은거라 이렇다. 암세포를 죽이기위해 만들어진 약이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이 만만찮다. 아빠의 이야기를 듣고 짜증이 솟았다. 그놈은 항암제로 인해 이게 뭐하는건가. 지금 식욕도 없어서 연명을 위해 엄마가 떠넘겨주는 넘기기 쉬운 음식들만 먹는단다. 허리가 정확히는 꼬리뼈가 상하기 전에 입에서 당기는 음식을 보통 수준으로 먹었는데 ..

◇ 날적이 2018.12.11

유치원입학관리시스템 : 처음 학교로... 역시나..

9시부터 뻗었다. 역시는 역시다. 선착순이었다면 아마 대혼란이 있었을거다. 전화폭주부터 난리가 났겠지.이럴거면 뭐하러 시스템을 만드냐고 했겠지. 내가 다니는 회사도 매해 두번씩 시즌이 있고 폭주가 있다.근데 시스템이 이렇게 죽으면 난리난다.민간기업이 그러면 살아남지 못한다.공기업의 힘은 이래서 막강하다.욕은 먹을지언정 망하진 않으니까. 하아... 진심 선착순이 아니어서 다행이야. --------------------이 글을 쓰고 들어가니 로그인은 되었군. 원서접수를 누르니 대기시스템이 뙇 뜬다.로그인에는 대기시스템 가동을 안한건가? 근데 디자인 깨진건 아시려나.

◇ 날적이 2018.11.21

11월 19일 매우 답답

이번 유치원 폐원으로 지금껏 애써 외면하려했던 육아하기 힘든 한국 사회를 뼈져리게 느껴버렸다. 큰아이가 태어나고부터 지금까지 친정엄마의 희생으로 맞벌이를 하고 있어서 외면이 가능했다. 출퇴근이 한시간 20분가량 되는 회사에서, 요즘은 덜하지만 그래도 시즌때는 택시타고 집에 가야할 정도다. 그나마 부부가 번갈아가며 당직을 서고해서 주말까지 애들을 맡기지 않지만 둘이 한꺼번에 일이 생기면 늦게까지 맡길 수 밖에 없다. 그게 현실적으로 최고 좋은 상황이라 일컬어진다. 동물도 새끼를 낳아 키우기 힘든 상황이 되면 번식을 하지 않는다. (결혼 전 친정집 개가 너무 더운 여름때 달걸이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게 된 사실이다) 막상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사회적 현상으로 무력해지니 한국사회의 낮은 출산율이 어디서 기인하..

◇ 날적이 2018.11.19

11월6일 ... 삶은 달걀

출근길 겉옷 주머니에 손을 넣으니 달걀이 들어있었다. 서늘하고 단단한 느낌이 삶은 달걀이다. 이게 언제 주머니로 들어갔지? 기억을 더듬어본다. 아! 주말에 아이 대신 맡아서 주머니에 넣어두었지. 동글동글 서늘하고도 매끄러운 감촉을 느낀다. 이래서 둘째가 이걸 그렇게 좋아했나. 팍! 깨뜨릴때의 쾌감도 무시하지 못한 매력이지. 태어나지 못할 운명의 알이었겠지만 주머니안의 서늘함은 그 단단함은 왠지 슬프다. 하나하나 의미부여를 하는 순간 내 마음은 힘들어진다. 여기까지.

◇ 날적이 2018.11.06

점심을 매식할것인가

퇴근길에 문득 점심 대신 도시락을 싸갖고 다니면 어떨까란 생각이 들었다. 재작년까진 도시락을 쌌다가 작년엔 편의점도시락으로 연명하다 올해부턴 거의 매식을 한다. 광화문 식대가 많이 올라서 거의 8천원 수준. 둘이서 8천원짤 점심을 매주 먹을 경우, 1년이면 384만원이다. (16,000×20×12=384,000) 당연한 소리지만 년단위로 가면 적지않은 금액이 나온다. 그런데 도시락을 싸면 매주 도시락 반찬을 만들거나 사야한다. 그때 들어가는 돈을 생각해야지. 그럼 대~~충 150만원쯤? 1호선에서 무거운 가방을 지고있는 거 치면 150만원도 사라지는 기분. 결국 매식이 답인가. 끙

◇ 날적이 2018.10.3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