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아이들 이야기 232

[첫째 이야기] 세번째 여름방학

2학년이 되고 맞이한 여름방학 아들은 1학년때와 마찬가지로 언제가 개학인지도 모른다. 방학동안 무얼할지 스스로 챙기는 건 몇살부터 가능하려나. 읽을 책, 일기쓰는 날 등등을 정리해서 종이에 적어주었다. 그리고 몇번을 불러서 이거대로 하면 된다고 이야기해주었다. 과연 이렇게까지 해야하는거였나? 방과후 스케줄도 아빠님이 짠대로. 아이가 선택한 건 방과후에 하고싶은 수업 두어개 이야기한 것 뿐. 아이를 너무 수동적으로 만드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와중에 침대에 누워 책 읽고 있는 녀석이 기특하게 여겨지고 있다. ㅡㅡ 어렵다.

[첫째 이야기] 이름으로 이어지는 관계

그제 밤인가큰아이가 자기는 아이를 낳아서 여자애면 (성까지 붙인)엄마 이름을, 남자애면 아빠 이름을 지어주겠다고 한다.그러면서 (미래의 나에게) 아이를 낳으면 꼭 자기들 이름으로 붙이라고 한다. 엄마빠와 영원히 함께 하고 싶은 아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같은 사람은 아니겠지만 너의 염원이 꼭 이루어지면 좋겠다.나 역시 같은 꿈을 꾸고 있으니 말야.

[둘째 이야기] 이제 엄마보다 아빠를 더 찾는군.

오늘 새벽 둘째가 깨서 "아빠~~!! 아빠~~!!" 한다.자다가 움직이지 않아서 좋긴 한데이제 녀석에게는 엄마보다 아빠의 입지가 더 커진 모양이다. 시작은 형아와의 경쟁이었다.형아가 워낙 아빠를 많이 찾기도 하고(어릴 때부터 아빠돌이)그걸 보고자란 둘째는 자연스럽게 밖에 나갈 때는 아빠손을 잡아야 했고결과적으로 두 녀석 다 아빠에게 붙어있어서 나는 은근히 편하기도 했다. 그래도 잘 때는 엄마를 더 많이 찾아서 난 아직 아이들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걸 각인시켜주곤 했는데요즘은 하루 엄마랑 잤으면 하루 아빠랑 자야하고아빠가 치카해줬으면 또 다른건 엄마가 해줘야 하는 식으로 나름 배분을 하더니하루이틀 사이에 엄마랑 자기로 해놓고 아빠랑 자고 싶다고 징징대더니만급기야 아빠와 나 둘이서만 하는 게임에 아빠 이겨라...

[첫째 이야기] 한권 다 끝냈다!!

눈물과 짜증과 협박과 회유와 기타등등의 여러감정이 점철된 문제집을 드디어 다 풀었다! 저도 신이 났는지 와! 라고 써놨다. 10주 완성이라고 써있지만 이틀,삼일 동안 푼 것도 있어서 그보단 한참 걸렸다. 거의 교과서대로 진행된 듯. 아직 더하기나 빼기를 할 때 손가락을 쓰기도 하지만 그래도 머리로 계산하려고 하는 게 보이니 장족의 발전이다. 그런데 끝나자마자 처음 산 문제집을 다시 들이밀면 화내려나? 사실 그것말고도 쏙셈 3학년1학기까지 사놨는데...... 일단 약속한 포카칩과 아이스크림 사러 가야겠다. 오늘은 즐거운 금요일이 되겠구나.

[엄마 이야기] 너와 나 사이도 그러해질까?

한경희와 나 라는 제목의 책을 읽고 있다. 여러 작가의 글모음집이랄까. 그 안에 김애란 작가의 가리는 손을 보고 문득 울 아들들과 나 사이가 떠올랐다. 엄마는 아이(재이)의 생일상 준비를 하며 아이 어릴 때와 즈음에 벌어진 사건을 번갈아 떠올린다. 할아버지가 중학생들에게 맞아죽은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동영상이 있었고 그 안에 재이가 있다. 가해자는 아니었지만 엄마는 아들과의 거리를 느끼며 안심할 수가 없다. 큰 아이가 초2가 되더니 작년과 또 달라졌다. 눈물을 자주 흘리는 건 여전하지만 자기주장이 좀 더 강해졌다. 그리고 씻는 걸 좀 더 싫어하게 되었다. 이래저래 난 지금까지처럼 씻거나 하는 걸 빨리 처리!하려고 아이를 채근하고 때론 의견(눈물바람에 도리질)을 묵살하기도 한다. 글을 보고 과연 지금처럼 ..

[첫째 이야기] 만세! 돌봄교실 입반

안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8월 말일생인 고로 간당간당 된 모양이다. 학원을 알아봐야하나 걱정했는데 (큰넘은 학원가기 싫어함) 1년은 고민을 넘기게 되었다. 내년 이맘때 또다시 큰녀석 스케줄을 걱정하겠지? 방학때 반찬 싸주는 것만 빼고 다 좋은 돌봄. 3학년에도 하면 좋겠지만 1학년이 대부분이고 2학년도 겨우 한반 꾸려지는데 어불성설. 올해까지로 만족하자.

[둘째 이야기] 자유로운 영혼의 음악발표회

지난 토요일 둘째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음악발표회를 했다. 그곳은 큰아이도 다녔던 곳이어서 우리 가족에겐 4년째 맞이하는 행사다. 큰아이가 한해 한해 자라면서 늘 새롭고 동작하나하나 신경쓰며 공연을 했기에 뭔가 둘째에 대한 기대감도 은근 있었다. 발표회 개시를 5세반 남녀 아이가 하는데 우리 둘째가 말도 잘해서 더욱 기대를 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개회사는 다른 아이가 하더라. 실망은 잠깐, 둘째가 공연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보고 아! 저래서!! 란 말이 절로 나오더라는. 이렇게 아이가 자유로울 수가 없다. 정해진 동작은 거의 하지않고 맘대로 하고 있는거다. 그나마 다행인건 큰 틀에서 완전 벗어나지 않았단 점이랄까. 첫번째 공연은 그나마 재밌어서 그런지 집중도가 제일 높았다. 그래서 많은 동작..

[첫째 이야기] 비나이다 비나이다.

제발 돌봄에 안착할 수 있게 해주시옵소서. 비나이다 비나이다. 2학년은 1반(정원 22명)만 구성되고초과 시 생년월일이 늦은 아이부터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12월 생 아이가 부러운 적이 없었건만이번엔 참 부럽다. 8월 말인 큰 넘은 간당간당하다. 14일 문자로 알려준다고 하는데 벌써부터 조마조마하다....... 지난 번 윈터어쩌구에서도(그 땐 추첨) 떨어졌는데.. ㅠㅠ 방과후 여러개 하면 된다고 큰 넘은 상큼?하게 이야기하지만그것도 쉽지 않다고!! 월, 화+목, 수+금 뭐 이런식으로 세개는 짜넣고거기다가 학원 하나 보내도 지금까지 집에 오는 시간대 맞추긴 쉽지 않을 듯 하다. 아! 머리아파. 근데 이거 첫째 이야기야? 엄마 이야기야?끙.. 그것이 뭣이 중헌디.몰라~!

[첫째 이야기] 이제 덜 긁으니 다행이다.

2018/01/15 - [◇ 나와 아이들 이야기] - [첫째이야기] 피부가 난리가 났다. 이 날 이후로 약한 스테로이드연고를 발라주었다.(병원은 독감환자들이 즐비하므로 가기가 꺼려져서 가지 않았다) 애들이 신생아 시절 태열이 확 올라왔을 때도약한 스테로이드연고를 발라서 단기간에 확 잡아주니 그 이후로는 동일 증세가 나오지 않았대서리이번에도 한번 믿어보고 써봤다. 만약 아토피가 있는 아이였다면 부모 맘대로 그렇게 해서는 안되겠지.(내가 알기로는 아토피는 알러지성이기 때문일거라) 울 아이는 건조함으로 오는 가려움이 있었는데한 두번 긁다보니(아이니까 쎄게 긁음)피가 나고 .. 딱지가 생겨서 또 가렵고 (딱지 떨어질 때쯤이 가렵지 -ㅅ-;;)또 긁고 또 피가 나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었던 것이라보습만으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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