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아이들 이야기 232

[첫째 이야기] 첫번째 방학 - 여름방학.

오늘은 큰 넘 방학하는 날.보통 아이들이라면 2교시까지만 하고 집으로 돌아오겠지만맞벌이 엄마빠를 둔 아들 녀석은 바로 돌봄으로 간다.(아마 지금 돌봄일 듯) 방학 동안, 급식실이 하지 않기 때문에 돌봄에서 밥(!)은 제공하니 반찬과 수저는 가져와야 한단다.차라리 밥만 싸가고 반찬을 제공해주면 안되나. 주말에 부랴부랴 수저통 사고(이전에 썼던 것들은 둘째가 쓰던가.. 맛이 갔던가)감기에 골골대면서도 반찬 몇가지를 만들었다. 가지볶음, 진미채, 어묵볶음, 매운감자조림 이 중 아들이 선택한 반찬은 어묵볶음과 진미채 가지야 내가 먹으려고 한거지만 매운감자조림을 선택하지 않다니. 나의 노고가 헛되고 헛되도다. 여기에 김하고 (할머니에게 적당히 잘라서 렌지에 돌려서 추가해달라고 부탁한)햄까지 하면 잘 먹겠지? 애들..

[첫째 이야기] 나 혼자 잘래요

그렇다. 제목 그대로 첫째는 이제 누가 옆에 있지 않아도 된다. 글자 그대로 잠자리 독립. 그날이 언제 올까했는데 갑자기 확! 와버렸다. 녀석이 혼자 자겠다고 한건 지난 주, 이층 침대에서 삐그덕 소리가 심하게 나서 아빠님이 침대 무너질 것 같다고 한 직후다. (소리의 원인은 나무가 습기를 먹어 팽창해서 지들끼리 부비대느라 그런거임) 아. 침대가 무너질 것을 염려해서 그렇게 내 옆에 누가 있어야 잠이 드는데 노래를 부르던, 혹은 울음을 울던 녀석이 순식간에 혼자 잔다. 물론 1층에서 나와 동생이 있어서 완전한 혼자는 아니지만 말이다. 등교할 때도 아파트 출입구부터 혼자 간다하니 곧 만7세가 되어가는게 느껴진달까나. 아이를 키우다보면 어느 시기에 이걸해야지는 딱히 먹히지않고 이렇게 갑작스럽게 딱! 일어난다.

[첫째 이야기] 아오.. 방과후 수업 신청 너무 힘들.

제목은 첫째 이야기인데.. 실제 진이 빠진 것은 엄마빠. 8주 지나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방과후 수업 신청그것도 어중간한 시간 4시 워낙에 나이스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인지라 여러번 로그인 테스트하고로그인 시간 연장해가며 열심히 기다렸는데!!!!!4시가 넘어도 조회가 안된다.메뉴 클릭하니 이런 된장! 다시 로그인 창으로. 그리고 500에러 창으로.. 다시 메인 창으로.. 다시 방과후 신청 페이지로... 아 망했어!! 아들넘이 처음으로 "나 음악줄넘기도 할래요!" 했는데. 로봇은 늘 하던거라... 아빠보고 대기타라고 해서 그건 되었는데처음으로 운동이란 걸 해보겠다는 아들의 염원을 이뤄내지 못했다. 다른 학교들은 아직 서류로 신청한다는데아들넘 학교 교장샘이 코딩신봉자라 나이스로 신청한다. 3년 후에는 두 녀석을..

[첫째 이야기] 5+0=0?

첫째가 처음으로 수학책을 집에 가져왔다. 정확히는 알림장 확인을 위해 가방을 열었는데 그 안에 있었다! 알림장을 보니 3단원을 익혀야한단다. 한마디로 틀린 문제 복습. 책장을 넘기는데 많은 동그라미가 보인다. 속으로 우와 제법인데? 하고 있는데 어느 페이지에 다다르니 죄다 틀렸다. 0을 더하고 빼면 어떻게 될까였다. 아아아아~~~~~~ 알고있는데 대충 본거다.밑에 다시 적어서 풀라 하니 내가 왜 이러지 하면서 하긴 하는데... 집중도가 약하다. 근데 눈은 티비를 향해.. 승질나서 티비를 꺼버렸다.둘째가 징징거린다. 다시 집중이란 것을 해보려하지만 이미 자세는 까닥까닥.. 어느새 둘째가 리모컨을 가져가더니만 티비를 켰다. 아빠님은 (본인이 먹은 도시락,저녁)설거지를 하며 아들에게 공부도 잘해야 아빠꺼도 할..

[둘째 이야기] 그의 마음을 훔쳐라

우리집은 이층침대에 애들을 각각 한명씩 맡아서 재운다. 큰아이는 아빠, 둘째는 나 평소엔 문제가 없는데 가끔 둘째가 아빠에게 꽂히는 날이면 형과 아빠쟁탈전이 벌어지고 대부분 형에게 아빠를 빼앗아?오지 못해 울고불고 시끄러운 잠자리가 된다. (이 때, 난 솔찮히 이럴려고 힘들게 낳았나 자괴감이 든다) 이런 날은 울건말건 둘째 자리에 들어가고 무수한 발길질에도 꿋꿋하게 버티다가 잠잠해지면 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꾸끼끼 뿌앙 우끼끼 아짜 짜모 이런 소리를 내다보면 애가 푸헷 웃으며 내가 낸 소리를 따라한다. 게임 끝 그의 마음은 이제 내꺼. 행복한 시간이 이어지면서 불이 꺼지고 5분 이내에 녀석은 웃으며 잠이 든다. 아! 내가 이러고 산다!!!!!

[첫째 이야기] 새국어사전

학교에서 숙제가 간헐적으로 나온다. 초반엔 유치원에서 하던 식으로 ㄱ,ㄴ,ㄷ를 쓴다던가 그림에 대한 단어쓰고 그 단어를 반복해서 쓴다던가하는거라 그닥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다 어제, 드디어 난이도가 올라간 숙제가 나왔다. ㄱ,ㄴ,ㄷ 이 자음위치에 들어간 단어 생각해서 쓰기와 받침에 들어간 단어 생각해서 쓰기. 자음 쪽 단어는 그럭저럭 힌트를 주면서 해결했는데(단어 자체를 알려주면 싫어함) 받침 쪽으로 들어가니 나도 힘들었다. 이때 아빠가 해결책을 제시한다. 책 안에 단어가 있다. 그리고 유치원 졸업 때 받은 새국어사전을 들이밀며 찾아봐라 한다. 사전과 책과 인터넷검색(ㅋ 받침은 부엌만 기억나서 ㅋ)을 통해 숙제 완료! 큰녀석은 새국어사전 속에 재미난 단어가 많고 뜻도 있다고 재밌어한다. 결국 오늘 학교 ..

[첫째 이야기] 머릿니에 대한 알림장

큰아이 학교에서 머릿니에 대한 알림장이 왔다. 머릿니라니!!! 언제인지, 아이들 사이에 생겨서 문제란 소릴 들었는데 아직도 있나싶었던 그 머릿니. 아는 언니와 이야기하던 중 언니딸도 이가 생겨서 세번이나 재발해서 결국 머리카락을 잘랐단 소리를 들으니 남일이 아니구나 싶어졌다. 아들은 걍 머리 짧게 깎이면 된다는데 지금까지 애들 머리를 스포츠머리로 해준 적이 없어서 도저히 상상이 안된다. 시대가 아무리 좋아져도 머릿니가 존재하는거보면 참 이상한 느낌이다. 제발 그냥 평생 지나쳐주길!!!!

[엄마 이야기] 하루가 휙~!

어제 엄마의 요청으로 하루를 쉬었다. 애 둘을 한꺼번에 보내는 미션은 이번이 처음.(랑군은 진즉에 경험한 것을 나는 이제서야.. ㅎㅎㅎ) 랑군이 출근하면서 큰 녀석을 쇼파로 옮겨놓았다.작은 녀석은 ...... 어떻게 옮겼지? 기억에 없다. (겨우 어제 일인데 ㅠㅠ)그냥 깨어났던가? 무튼 되는대로 쉬야 시키고 누워있는 녀석들 옷 입히고.. (그 와중에 둘째는 내가 꺼내놓은 티를 안 입겠다고 해서 그거 고르느라 시간 보냄)전 날 사둔 소세지빵 잘라서 우유와 함께 제공하고 먹으라먹으라먹으라.... 잠 많은 큰넘은 차라리 볶음밥이었으면 잘 먹었을건데 빵은 몇 개 입에 넣어줘서 먹고 우유는 차갑다고 두어모금 마시고 땡. 작은 녀석은 맛있다고 먹으면서도 결국 다 먹지 않음. (남은 빵은 오늘 아침에도 할머니에 의해..

[둘째 이야기] 혼자서 아래에서 잘께요.

요 근래 들어서 일주일에 두어번은 새벽에 우리 방으로 찾아오는 둘째. 오늘도 그 중 하루.하지만 조금은 다른 하루. 지금까지는 곧장 우리 침대로 올라와서 빈 곳에서 자곤 했는데오늘은 침대 아래 바닥에 누우면서 (바닥에 매트 깔려있음)"저 혼자 아래에서 잘께요!" 한다. 잠결에 기특하기도 해서 "그래!" 했는데한편으로 신기하기도 하네. 다음달이면 생일을 맞이하여 만 48개월이 되는 둘째. 언제 이렇게 컸니? /////////////////////////////밤에 혼자 잘께요 소리는 언제 하려나? ㅋㅋㅋㅋ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