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아이들 이야기 232

[첫째 이야기] 역시 쉬운게 없구나.

오전만 해도 첫째가 쓴 그림일기의 내용이 생각보다 심오해서 소위 자랑질?을 했는데오후에 선생님과 전화상담을 한 후로 좀 쳐졌다. 첫째가 공부나 이런건 괜찮은데 학교가 재미없다고 했다던가?이유는 친구들과의 관계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온 것. 공개수업 때도 겉도는 것을 보고 그에 대해 선생님께 이야기를 하니 바로 이유를 들려주셨다. 싸우고 화해하고 그런 것들을 능동적으로 처리하지 못해서 그런것인지...친구들에게 지적을 당하거나 기가 쎈 아이들의 큰 소리를 견디지 못하고 있단다. 내 스스로 낸 원인은어릴 때부터 하던 혼자만의 게임 세상아빠의 성격적 유전그리고 형제간의 싸움에 너무나 적극적으로 개입한 점. 형제 싸움을 제대로 말리는 6단계 싸움의 원인이 무엇이든 엄마는 한쪽 편을 들지도,꾸중하지도 말아야 해요..

[형제 이야기] 네!하는 아들, 아하하 웃는 아들

당직으로 일요일에 출근한 나. 전엔 아빠랑 함께 있음 영상통화도 하고 그랬는데 아들들이 조금 컸다고 그런게 없다. 뭐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1시쯤인가 아빠님 핸폰으로 전화하니 여보세요 소리가 안들린다. 뭔가 부시럭 소리만 나길래 누구라도 대답 좀 해! 하니 첫째의 짜증섞인 목소리만 들린다. 왜 자기만 시키냐는 내용. 그러다 또 아무 소리가 없길래 대답 좀 해!! 하니 둘째 소리가 잠깐 나더니 통화가 종료된다. 여기서 포기할 내가 아님. 다니 전화하니 둘째가 응대한다. 뭐하니?하니 자야하는데 아빠껄 못해서 못잔단다. 아마 한참 아빠껄 하다 둘 다 시간제한에 걸려서 회수당해 기분이 상해있는 상태인 듯. 상황파악하고 이것저것 묻는데 또박또박 대꾸를 잘하는 둘째. 5살 둘째는 첫째 그 나이때보다 통화가 매끄럽다...

[형제 이야기] 8살, 5살 신체 비율

어느날 저녁 큰아이가 쇼파 위에 앉아서 이제 이렇게도 할 수 있어! 라고 하더니 오른팔을 머리 뒤쪽으로 돌려서 왼쪽눈을 잡아당긴다. 볼도 긁어댄다. 나도 따라하며 깔깔깔 웃으니 둘째도 따라한다. 아! 근데 팔길이가 모자르다. 큰 아이 적엔 손이 머리위로 올릴 수 있을 때도, 그 위로 더 올려 하트를 그렸을 때가 기억난다. 몇월 며칠이라고 구체적으로 기억나진 않지만 그런 행동을 하는 아이의 모습이 사진처럼 떠오른다. 둘째는 아쉽게도 그런 단편적인 모습이 기억에 없다. (대신 엄청 얼굴을 찌그려가며 윙크하는 모습이 있다. 아들아 서운해하지마라) 그렇게 지나가면 안되는 것이었는지 그 어느날 저녁, 그렇게 내 머리 속에 스냅샷 하나 남겨주는구나. 다섯살, 살짝 모자른 팔로 자기 눈을 형처럼 잡아당겨보는 녀석의 ..

[둘째 이야기] 괄약근 나빠.

둘째가 갑자기 엉덩이가 아프다며 난리다.응가인 것 같다 해서 변기에 앉혀줬는데엉덩이만 아프고 응가는 안나온단다. 그리고는 왜 엉덩이가 아픈거냐고 묻는다. 그래서 아주 간단하게 응가는 나오려고 하는데 괄약근(니 똥꼬)이 막고 있어서 그런걸꺼다 라고 이야기해줬다.그랬더니 울상을 지으며 "괄약근 나빠!!" 아들아 괄약근은 니꺼고 니가 힘 빡 주면 괄약근이 열어줄거니까 어서 힘줘. 그랬더니 오만가지 인상을 쓰면서 힘을 주는데 생각처럼 되진 않는가보다.그냥 안쌀래요. 라고 .. 시간이 흐르고 다시 응가응가!!!이번에는 편하고 시원하게 볼일을 본 둘째.손으로 열렸다는 표시를 하며 괄약근이 열려서 이렇게 나온거냐고 한다.그래그래.아까는 이렇게 닫혀있었고 지금은 열려서 응가가 나왔다고.. 큰 애는 그런가부다~~하고 넘..

[형제 이야기] 동생이랑 함께 자고싶다.

큰녀석이 혼자 자다가 지난주 말쯤부터인가? 둘이 이층에서 자기 시작한다. 둘째가 첫째보다 먼저 잠들고 큰애는 우릴 불러서 동생이 있어서 답답하니 아래로 내려달라고 한다. 둘째가 아주 잘은 아니지만 형과 겜을 할 정도가 되니 부쩍 친해졌다. 공통의 관심사로 인해 친밀도가 높아진것. 좋아하는 가수도 생기니 더욱 돈독해졌다. 그러다보니 치덕거리는거 싫어하는 큰애가 동생과의 동침을 허락하였다. 지금도 이층침대에 둘이 누워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꺄르르거리고 있다. 10시가 넘었구만!

[둘째 이야기] 스스로 하는 5살

기저귀를 뗀지도 한참. 어린이집 다닐때 일이니 일년은 지났군. 쉬야에 대한 의사표시를 하는 것부터 시작된 것이 이젠 스스로 화장실 가서 하고 오는 것까지 발전했다. 5살, 이미 하고 있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속도는 중요한 게 아니다. 오늘 그런 아들이 기특해서 하이파이브! 하니 머리로 내손에 박치기를 하는 엉뚱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런 것조차 이쁘다. 8살인 형아에게 큰소리를 듣기만해도 우엥하고 우는 아기같은 둘째. 하지만 자라고있고 엄마 손을 벗어나고 있다.

[첫째 이야기] 친구가 자꾸 화내요.

어제 밤, 이층에 있는 큰 아이에게 개학은 아니지만 내일부터 학교 돌봄에 가고방과후 수업도 한다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주고 받는데"OO이를 안 봐서 좋았는데 내일부터 봐야하네"라는 소리를 한다.그래서 "OO이랑 잘 놀지 않았냐"고 하니.. "내가 뭐만 하면 OO이가 자꾸 화내요" 라고 하는거다. 예전의 나 였으면,그래도 OO이는 친군데 이유를 알아보고 잘 지내야지.. 뭐 이런 류의 이야기를 해주었을거다.하지만 난 아들에게 모든 친구와 잘 지낼 필요는 없다고 말해주었다.(내가 말한 내용을 잘 이해했는지는 시간을 두고 확인해봐야 할 일이지만) 내가 아들에게 이야기한 것의 적절한 예는무지개 물고기에 나오는 친구들이다. 대부분 동화책에서는 내가 심술맞고 내 마음대로 하려고 하고 친구는 당하는 쪽.그래서 내가 ..

[첫째 이야기] 울 엄마빠도 이런 마음이었을까?

애들을 키우면서 이런 생각을 많이들 한단다. 그에 비해 난 이런 생각은 잘 안했는데 요즘 큰아이 치열을 보며 하게 되었다. 아랫니가 빠질 때까진 괜찮았다. 이르게 난 아랫니들이 겹쳐지는 모습들까지도 괜찮았다. 앞니를 빼고 한참동안 나오지않았을 때도 일말의 희망?같은 게 있었나보다. 그러다 앞니가 나오고 앞니 옆 유치까지 빠지니 와! 이가 난리가 났다. 이들이 위아래로 정말 지 멋대로 나고있다. 앞으로 다가올 아들의 고통이 그려져서 더욱 속이 답답하다. 내가 아들에게 물려준 몹쓸 유전의 영향으로 그리 된건데 나는 교정을 하지않아 그 고통을 모르지만 주워들은 게 있어서 미안스러움이 배가 된다. 엄마에게 내 이를 보며 이런 기분이었냐 묻고 싶다. 아마 기억나지않는다 하겠지만. 둘째는 유치가 한개 빼곤 적당히 ..

[형제 이야기] 난 하나밖에 못 맞췄는데, 왜 가르쳐줬어!!!

제목에서 쉼표 앞은 둘째가, 뒤는 첫째가 한말이다. 배경은 아들들 이층침대 안 각자의 잠자리에 들어가서 이제 자기만 하면 되는 시점이다. 이층에 혼자 있는 첫째가 문제를 내기 시작한다. 내가 좋아하는 물건은? 내가 하나,둘 답을 말하다 답을 말하지 못하면 첫째가 답을 알려준다. 두어번의 문답이 지나는 동안 내 옆 둘째가 자연스럽게 소외된다. 그러다 그림일기쓰기로 한 날이라던가 내 전화번호 등 아들이 기억하면 좋을 것들을 묻는 것으로 전환하면서 더욱 둘째가 소외되었다. 결국 울기 직전까지 간 둘째를 위해 가족 생일 맞추기를 하는데 계속 큰애 위주로 흘러가기에 둘째에게 할머니 생일을 작게 알려주고 정답을 맞췄다고 해주었다. 기분이 좋아진 둘째와 반대로 첫째는 그야말로 쌩난리가 났다. 엄마가 알려준거지!! 왜..

[둘째 이야기] 밥 물고 있는 다섯살.

더 어릴 때에 비하면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고쳐지지 않은 밥 물고 있기. 밥 먹다 돌아다니면서 뭔가에 정신이 팔리면 밥을 물고 있는다.혹은 배가 부르면 밥을 물고 있는다.짧게든 길게든...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삼시 세끼 중 한끼는 꼭 그런 일이 있는 것 같다. 대체적으로 고기를 줬을 때 밥은 녹아서 목구멍속으로 들어가도고기는 녹지 않으니 한입마다 들어가있는 그것들이 모여서 한 덩어리가 되도록 축적한다.그냥 꿀꺽하면 좋겠지만녀석의 목구멍은 축적된 고기덩어리를 환영하지 않는가보다.너무 많이 축적된 상태에서 (윽박지르듯) 삼키라고 하면 우웩 헛구역질을 하고결국 뱉어내게 된다. 형은 이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썩는데동생은 물고 있어서 썩는다. 앞니 틈새가 거뭇거뭇한데 치과에선 어차피 빠질 이라고 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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