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아이들 이야기 232

[첫째이야기] 피부가 난리가 났다.

작년인가부터 다리를 너무 긁어서 상처가 생길 정도였지만 그 범위가 국소적이었고 로션이나 크림으로 보습해주면 나아지곤 했다. 그런데 올 겨울엔 온 몸을 긁고있다. 속열이 있어서 한약도 먹고 열을 좀 내렸는데 좀 지나니 다시 열이 오르나보다. 신체활동도 거의 없고 가만히 앉아서 게임만 하고 있으니. 다리도 우둘투둘. 팔도 그렇고. 아! 속상하다. 토요일에 병원 데려가야겠다.

[첫째 이야기] 만성맹장의 징후가?

지난 일요일 첫째가 먹기만 하면 토한다. 전날부터 배가 아프다고 해서 소화제 먹고 아침 늦게까지 자서 아침밥은 안 먹고 넘어가고점심에는 누룽지 죽 끓여놓은것만 먹이려고 했는데녀석이 서럽게 울어재껴서 결국 할머니의 칼국수와 어묵까지 먹고는다시 속이 안 좋아져서 병원을 갔었다. 배가 아프다고 하는데 가끔 오른쪽 아랫배가 아프다고 한다.두통을 가장 심하게 느낀 것 같다. 걷지도 못하는 녀석을 아빠가 차로 태워다 주고 독감환자들이 득시글대는 소아과에서 마스크를 쓴 채로 순번을 기다렸다. 이리저리 진찰하는 과정에서 혀 내밀고 목 안 쪽을 보자마자 왈칵.점심에 먹은 것들을 왕창 토해버린 아들.(내가 분명히 의사선생님한테 점심 먹은 거 있다고 이야기했구만)한참 바쁜데 애가 토해버려서 간호사들의 얼굴도 굳어버렸다는....

[형제 이야기] 이제는 아홉살, 여섯살

아직 학년이 바뀐건 아니라 아이들 입장에선 한살 더 먹었다고 달라지는건 없다. 하지만 새해 첫 날, 나이먹겠다고 떡국 한그릇씩 다 먹는거 보면 아직 나이먹기가 아이들에겐 선물인가보다.(내게는 복불복 선물 정도) 걱정이 많은 첫째는1학년이 될 때도 가서 공부하는 게 힘들거라며 우려를 표했는데 올해도 역시나 2학년을 걱정한다.(아직 시기적으로) 낙천적인 둘째는 나이 먹었다고 좋아한다. 방학 때마다 바쁜 부모 덕?에 하루도 빠짐없이 학교와 유치원을 나가야 하는 아이들이 안스럽다. 지난 어느 밤, 큰 아이가 자기는 방학이 되어도 좋은 게 없단다.그 이유가 돌봄을 가야 하기 때문이라고.집에서 핀둥핀둥 놀고 싶은데 돌봄 가서 무언가를 끊임없이 해야 하는 게 부담인가부다.독후활동보다는 자기 공부거리를 가져가는 게 좋..

[둘째 이야기] 나는 비밀이 많으니까요.

일주일에 한번씩 유치원에서 짧은 문장이나 시나 노래를 외워서 엄마에게 말해주면 그걸 엄마가 알림장에 받아적어 보내는 그런 숙제가 있다. 월요일둘째가 언어전달이 바뀌었다고 눈을 반짝거리면서 소근소근 이야기를 한다.그래 어떻게 바뀌었는데? 라고 하니 비밀이라며 방에 들어가서 이야기해줘야 한단다.방에 들어가서 뭔데? 물으니 .... 둘만의 비밀이니 말해줄 수가 없단다. 헉!둘만의 비밀이란 건 서로 비밀을 공유한다는 뜻인데!! 말해달라고.. 둘만의 비밀이란 건 엄마에게는 말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엄마에게는 비밀이 없어야지!!! 하니아들은 웃으며 "저는 비밀이 아주 많아요." 라고 한다. 아오.. 이 날의 언어전달은 어찌어찌 꼬셔서 알아내 받아적긴 했는데 살짝 황당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 그러던 중, 오..

[엄마 이야기] 나도 사람이다.

둘째를 낳고 젖먹이던 시절둘째가 안고 먹이려고 하면 잘 빨지 않고 울고 불고 하던 때가 있었다.나는 밤중에 졸린데 지가 배고프다고 울고불고 했으면 먹어야 하는데 안 먹고 울기만 하니어느 날, 쌓이고 쌓인 게 폭발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갓난쟁이에게 소리를 지른 적이 있었다. 너 왜 그래!!!! 5년이나 지난 지금도 그 때 일이 생각난다.그 이후로는 둘째가 못생겼다... 라고 생각한 적은 있어도 사랑스럽지 않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지난 일요일, 이런저런 사유로 신체적, 정신적 컨디션이 안 좋은 날랑군도 (남들이 보면 부럽겠지만) 열심히 청소만 해대서 속으로 부글부글 했었는데애들까지 치대는거다. 아.. 정말 하루종일 소리질러댔다. 둘째는 평소와 다름없이 엄마랑 놀거라고 계속 따라다니는데(아빠가 청소한다고 박혀..

[둘째 이야기] 형 덕분?에 마음 바뀌다.

2017/10/30 - [◇ 나와 아이들 이야기] - [둘째 이야기] 결혼 안할거에요. 위의 글 처럼 둘째는 한동안 결혼하지 않겠다는 말을 했더랬다.그러다 어느 날도 똑같은 말을 하는데형이 지나가다가 "야! 너 결혼안하면 혼자 살아야 해" 라고 한마디 했다.그 소리 들은 둘째는 배시시 웃으며 나 결혼할거야 란다. 아직 혼자인게 무서운 나이인거다. ㅋ 내친김에 엄마랑 결혼하는 건 어때? 라고 하니까큰 애는 "엄마 그 때 되면 할머니 되잖아요!!"둘째는 도리도리. 아아~~~~!! 엄마랑 결혼할거야 아빠 저리가는 어느 집 이야기야!!!

[첫째 이야기] 엄마, 햄버거 사오세요!

퇴근 한시간 전 즈음.. 아들의 전화가 왔다.받자마자 하는 말 엄마, 햄버거 사오세요!!불고기 버거로요.아! 그리고 감자튀김도 사오세요!! 알았다고 하니 끊겠단다. 아들아엄마가 햄버거 셔틀이냐. 광화문 근방에 그나마 있던 롯데리아도 사라지고겨우겨우 kfc에서 치킨불고기버거를 사갔다. (패티는 치킨이고 불고기 소스 넣은 햄버거) 둘째와 (형이 좀 더 크게) 반 갈라줬더니 엄마빠 밥 먹는 동안 그걸 다 먹었다.점점 똥글똥글해지는 큰애를 보며 운동을 시켜야 하는데 .... 라는 생각만 하고 아무 소리도 하지 않았다. 나 어릴 때 뚱뚱했던 그런 아이로 키우고 싶진 않은데아이가 잘 먹으면 또 그걸 흡족해하며 바라보게 된다.둘째도 형 따라 잘 먹긴 하는데 아직은 부족하다.배만 나오고 엉덩이 살은 여전히 부족해서 바..

[둘째 이야기] 결혼 안할거에요.

언제부터인지 둘째에게 커서 뭐가 될거냐는 질문을 하면 경찰관이 될거에요.마술사가 될거에요. 등등등 여러가지 대답을 한다. 그리고 앞이든 뒤든 늘 따라붙는 말이 하나 있는데바로 "결혼은 안할거에요" 다. 도대체 왜!! 다섯살 주제에 결혼에 대해서 뭘 안다고결혼은 하지 않는다는 소리를 하는거야~~ 큰넘은 지금껏 결혼은 하지 않는다는 소릴 한 적이 없다.(엄마와 결혼하겠다고 한 적도 없지만.... 끙) 8살인 큰 넘은 누군가와라도 결혼은 하겠지 라고 하는데둘째는 단호하다.절대 결혼은 하지 않겠다고. 니 말 언제까지 유효한지 봐야겠다.

[첫째 이야기] 오랜 기침, 사경

애가 학교에서 체육시간에 뛰다가 갑자기 목이 아프다고 엉엉 운다고, 그래서 할머니가 부랴부랴 학교로 달려가는 일이 있었다. 정형외과에 데려갔더니 낯선 병원과 기기들에 놀란 녀석이 울고불고 난리를 피워서 손 하나 대지못한 채 그냥 나왔다고. 집에 가서 애 상태를 보니 (부모입장에선) 꽤 심각해보였다. 목선도 틀어져있고 애 얼굴도 삐딱하다. 어깨도 당연한거겠지만 삐뚤어져 있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지 못한다. 녀석은 웃고있지만 부모 속은 탄다. 아이가 아프다고 한 부위는 왼쪽 목과 어깨가 이어지는 부위다.사진 속 화살표 부분. 오랜기침으로 목에 담이 올 수 있다라고 인터넷이 말해준다. 금요일 저녁, 부모가 해줄 수 있는건 안마 뿐. 토요일. 전에 학교에서 바른자세 관련 측정했던게 기억나서 그와 관련한 곳에 ..

[엄마 이야기] 걱정, 걱정, 걱정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우레탄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다. 왜 내가 이다지도 예민하게 반응하는가에 대해서 생각해봤다.바로 떠오르는 건 가습기살균제, 생리대 그리고 막연한 두려움. 반톡이나 유치원 때부터 알던 엄마에게 문제제기를 했지만반톡에서는 한명의 엄마만 반응해주었고(내가 의도한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1대1로 대화하던 엄마는 걱정을 좀 내려놓으라고 했다. 멀리서보면 아름다운 파도인데 굳이 앞에 가서 맞고 있다고 내가 이야기하니 맞는 말이라고.. 사실, 내가 아이들을 우레탄보다 더 한 나쁜 것들을 먹이고 입히고 있는지도 모른다.그래서 외부 환경이라도 좀 적게 영향받길 원한다.(쓰고보니 쫌 이기적이군) 개인이 취할 수 있는 해결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아파트를 떠나서 단독주택을 얻어 그 마당안에서 놀게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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