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지난 일이다. 큰아이가 고열이 나서 평소대로 해열제를 먹였다. 지금까진 부루펜계열 해열제를 먹였는데 한동안 애들이 아프지 않아서 날짜 지난 약들을 정리하고 남은 게 맥시부펜이라 그걸 먹였다. 복용량과 시간 잘 지켜서 먹였다고 생각했는데 아이의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아이 체중에 맞게 먹였어야 했는데 적혀있는 나이 중심으로 최대치를 먹인 것 같다) 체온은 정상이지만 너무 빨리 떨어져서 일종의 저체온증처럼 애가 파리하다.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은 핏기없이 파리한 얼굴의 아이가 자기 상태가 이상한지 겁내하는 데 지금까지 보던 아이의 모습이 아니었다. 입술이 말라서 이상해졌다는 말에도 크게 놀라며 자기 입술이 이상해졌냐고 반문하는 아이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평소보다 갈라진듯한 목소리와 놀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