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아이들 이야기 232

[첫째 이야기] 나이스로 방과후 수업 신청하기

내가 아는 사람 둘은 방과후 수업을 종이로 신청하던데 큰 아이 다니는 학교는 나이스에서 방과후를 신청받았다. 7일, 그것도 어중간한 4시부터. 학교에선 그걸 위해 입학 다음날부터 나이스에 가입하라고 열심히 가정통신문을 보냈더랬지. 학교에서 시키는대로 열심히 가입하고 전에 어디서 들은 풍월로 아빠도 가입하고 애도 추가하고 만반의 준비를 끝내놓았다. 결전의 시간 삼십분 전 돌봄에 가있는 아이에게 마지막 확인을 한다. 월요일 로봇은 정해졌고 화, 목은 음악줄넘기와 바둑이 있는데 무엇으로 할거냐는 질문에 녀석은 바둑을 선택한다. 선택의 이유는 줄넘기는 힘들단다. ㅡㅡ 대기 30분 전, 회사에 있는 아빠와 누가 무엇을 신청할것인지 정하기로 했다. 난 월요일 로봇. 아빠는 바둑을 준비한다. 그러다 내가 바둑은 몰리..

[첫째 이야기] 아직도 힘든 내려놓기

큰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하고 학교를 다닌지 5일째 되는 날이다. 처음 스케줄 잡아주는게 맞벌이 부모의 임무라고 들어서 연차를 아끼고아껴서 장장 8일간의 휴가를 내고 집에서 애들을 보고 있다. 입학식 등이 있는 주는 랑군도 있었대서리 아침밥은 아빠가 챙겨주고 나는 애들 학교 보내는 임무를 맡았다. 초보 초딩 부모의 일상 속에서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갈 줄 알았던 아이의 스케줄에 제동이 걸렸다. 그건 화, 목 스케줄이었던 수영! 체험을 통해 아이에게 재밌다고 다니겠다는 확언을 듣고 비싼 값을 치뤄가며 신청했던 그 수영 첫 날, 아들은 눈물을 쏟아가며 가지않겠다 한다. 1년 꾸준히 보내야지하고 (내)맘 먹었던 그것이었고 한번도 이 계획이 틀어질 것이라는 건 생각조차해보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 입학하는 날이니..

[첫째 이야기] 대성통곡의 이유

큰녀석 발가락에 1미리의 상처가 났다. 이때부터 시작된 울음이 끝나질 않는다. 아프다 울어서 처음 붙여준 밴드는 버스럭거려서 하이드로폼으로 바꿔붙여줬다. 그래도 훌쩍훌쩍 분위기를 바꿔볼까하고 발톱을 깍아주며 나중에 엄마 할머니 되면 니가 발톱 깎아주겠냐 엄마 눈 잘 안보이고하면 니가 엄마꺼 깎아줘야한다하니 더욱 더 큰소리로 대성통곡한다. 이제 학교 갈 녀석이 이리 울기만 해야하나싶어 왜 그러냐 니 감정을 말해봐라. 1번 아파서냐 2번 엄마가 속상하게 했냐 다그쳤다. 아들이 훌쩍거리며 하는 말은 엄마가 죽는 게 싫다 였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코 끝이 찡. 꼭 안아주고 엄마 안죽는다 하면서 토닥토닥해주었다. 요즈음 외할머니 건강이 안좋아져서 애들 보면서도 그 기색을 감출 수 없을 정도인데 아무래도 그 영향..

[엄마 이야기] 큰녀석 졸업과 입학 준비

유치원 3년을 다니면서 세번의 음악발표회를 했지만 이 엄마(아빠도)는 한번도 꽃다발 비슷한 것조차 준비한 적이 없다. 여자애 엄마들은 플랭카드에 뭐에 준비를 바리바리해오지만난 그냥 빈손. 아이도 지금까지 무어라 말한 적이 없다. 그러다가 마지막 음악발표회 때 문득 이러다가 졸업과 입학 때도 아무것도 없이 하겠다 싶어서인터넷에서 저렴한 "남아용" 꽃다발을 샀다.그것도 똑~~~같은 걸로. ㅋ 졸업 때 100퍼센트 사탕을 빼먹을거라 재활용은 안되지 싶어서 두개 샀는데잘 모르겠네. 사탕만 꽂아주면 될 거 같기도 한데.. (울 집에 사탕 많은데 ㅋ) 카스에 이 사진을 올리면서 인터넷에서는 별걸 다 판다 라고 하니나처럼 아들 둘 둔 엄마가 꽝손 엄마들을 위해서 이런걸 팔아야 아들들 기가 산다고 댓글을 달아주었다. ..

[둘째 이야기] 풀들이 할머니에게 고마워하겠다

그제 퇴근하니 할머니가 오후 나절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해준다. 할머니가 풀들에게 물을 주고 있는 걸 보고 있던 둘째가 다가와서는"풀들이 할머니에게 고마워하겠다" 라고 했단다. 43개월짜리 남자아이의 말 치고는 꽤 근사한 말이라서(첫째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기록해두고 싶었다. 어린이집 선생님도 인정한 어휘력과 기억력의 소유자 눈썰미도 꽤 괜찮은 편이다.어느 날 아빠의 목에 튀어나온 부분을 가르키며아빠 목에 뭔가 걸려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 이걸 시작으로 남자어른이란 존재와 자신과의 차이점을 점점 더 알게 되는 둘째. 아아... 조금씩 조금씩 큰 녀석이 하지 않았던 행동과 말을 함으로써조금씩 비교 아닌 비교를 하게 되는구나. 큰녀석은 흐르는대로 그냥 받아들이는 한편둘째는 하나하나 놓치지 않는 편이다. 한글..

[첫째 이야기] 저의 특징은 개그예요

요즘 아이가 엄마인 나에게 자기의 특징은 개그라고 이야기한다. 개그란 말은 어디서 들은건지 알 수 없지만 그게 사람을 웃기는 말이란 건 알고 있는 듯 하다. 이런 부분은 확실히 날 닮았다. 나도 그런 걸 지향하고 있기 때문. 초반 성공률은 높은 편이지만 후반 부로 가면 갈수록 실패율이 떨어지는 게 흠이지. 이건 개인적인 분석이라 신빙성은 떨어진다. 무튼 아들 녀석이 그러는 이유는 내 경우와 같다면 주목받길 원해서 일 것이다. 난 나이를 먹으면서 관심받고 싶기도 아니기도 한 이중적인 성격이 되었지만 어릴 적엔 애들 시선받는 게 좋아서 평소에 하지도 않던 짓도 몇 번 한 기억이 있다. 아마 아들도 그럴거 같다. 아들아 이런 말이 있다. 사람을 웃기는 사람이 되는건 좋으나 우스운 사람이 되지는 말아야한다고. ..

[둘째 이야기] 둘째가 만든 레고집

형태적으로 뭔가가 특이하다.바퀴도 달려있는 집이다.막 5살이 된 녀석이 뚝뚝 꽂아서 만든 집. 계단도 썼다. 괜스리 멋져보여서 사진으로 남겼다. 아이들끼리 비교하면 안된다는데 조금씩 비교하게 된다.둘째는 소근육 발달이 잘 된건지 이런 자잘한 레고를 가지고도 잘 논다.말도 큰애보다 빠르고 아무래도 둘째다보니 자극을 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가 어휘력도 좋은 것 같다.무엇보다 기억력이 좋다. 하지만 먹는 건 그리 즐기지 않아서 신장과 체중은 안습이다.잘 먹은 날은 또 그렇게 잘 내보내서 체중이 잘 늘지 않는다.그러다보니 힘이 약하다. 신은 공평하다 라는 말을 아이를 키우며 느낀다. 가끔 모든 것을 다 갖춘 아이가 있긴 하지만그보다는 조금씩 조금씩.. 이거 괜찮으면 이거 좀 부족하고 그런거지. 모든 것을 바란..

[엄마 이야기] 니가 아픈만큼 나도 아프다.

명절 당일 밥상머리에서 떼부리는 둘째 또다시 훈육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야기해도 전혀 듣지않고 징징거리며 울고 밥이고 뭐고 안중에 없다. 부엌에 문 닫고 잡고 세우는데 또 반항한다. 지나가는 사람이 암소리없이 지나가주면 금방 끝날건데 한소리씩 하는 통에 더 오래 갔다. 떡국을 먹었는데 어떻게 넘어갔는지 모르겠다. 애가 혼나고 바로 먹으면 체할까봐 그만 먹겠다할때 그냥 보냈다. 그리고 어제 이번엔 큰녀석이다. 좀 이상한 밥상을 준비하긴 했지만 큰넘이 자기가 원하는 밥상이 아니라면서 울먹거린다. 고기랑 먹어야한다길래 해주겠다고하고 양념이 잘 배어들지않아서 맛이 없을지도 모른다고하니 어찌 이해를 한건지 완전 삐져서 안방침대에 드러눕는다.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와계셔서 좋게 넘어가보려고 조용조용 협박을 했다...

[첫째 이야기] 책가방구입

홈더하기니 이맛이니.. 아직 시즌이 아니라서 그런가 책가방이 없다.백화점이나 가야 좀 있으려나.. 부모가 백화점을 안 좋아하다보니 정말 구하기 힘들었네. 휠라 가방 삼종과 다른 학생용 가방이 몇 가지 걸려있었는데가슴 버클이 있는 가방은 휠라 뿐.그 중에 아이 마음에 든 것은 역시나 자동차 모양 가방이었다.가격은 99천원.부모도 5만원 이상되는 가방을 사려면 부들부들 떠는데... 애 책가방을 근 10만원이나 주고 사다니.(우리집에는 명품백따위 안 키움) 엉덩이에 닿지 않는다며 좋아라 하는데 어찌 안 사주겠냐.. ㅋ 동일 디자인의 신발주머니는 19천원인가 한다.신발주머니가 그렇게 비싸다.인터넷에서 찾아봐도 대부분 가격대가 그 정도.요즘은 신발주머니를 보조가방으로 쓰는 모양인데.. 걍 만들까?뽀대는 안나도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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